kt 위즈가 유망주 투수 박세웅(20)을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공격력 강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당장 선발진을 개편해야 한다.
kt는 올 시즌 27경기를 치렀는데 3승 24패(승률 1할1푼1리)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팀 타율 2할1푼7리, 득점권 타율 1할7푼8리로 모두 최하위에 처져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팀의 경우에는 타자들이 타격 부진에 빠지더라도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타격감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kt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연패에서 허덕이는 상황.
결국엔 박세웅을 비롯해 이성민(25), 조현우(21), 안중열(20)을 롯데로 보내고 최대성(30), 장성우(25), 윤여운(25), 이창진(24), 하준호(26) 5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트레이드의 내용을 본다면 공격력 강화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 특히 투수 리드가 뛰어나면서도 공격력을 갖춘 장성우의 영입이 눈에 띈다.

박세웅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 중이었다. 표면적인 기록으로 봤을 때는 부진하지만 점차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를 맡았고, 올 시즌에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 예상됐다. 무엇보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인 것도 사실이다.
kt는 공격뿐만 아니라 팀 평균자책점도 5.82로 최하위다. 최근 불펜진에선 장시환, 이창재, 심재민 등이 활약하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85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79로 NC와 함께 유이하게 5점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이 팀을 떠나게 돼 다시 선발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선 옥스프링에 이어 정대현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부진한데, 외국인 선수 교체가 확정되기 전까진 필 어윈을 계속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앤디 시스코가 중간 계투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그 자리를 메울 카드가 더 필요하다. 지금 상황을 본다면 고졸 루키 엄상백(19)이 기회를 더 얻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남은 자리를 채울 선수들이 부족하다.
어찌 됐든 다른 젊은 투수들이 올라와줘야 한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선 이윤학, 정성곤 등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한 스프링캠프에서의 어깨 통증, 그리고 발목 부상까지 겹쳤던 주권은 2일 이천구장에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경기에서 1⅔이닝 1실점하며 올 시즌 첫 실전 피칭에 들어갔다.
과연 트레이드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kt가 투수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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