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선발 경쟁, 원점부터 다시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3 07: 57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SK 5선발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있고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근 팀의 시즌 5선발로 낙점됐던 백인식을 불펜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백인식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1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시즌 첫 두 경기는 좋았지만 4월 22일 수원 kt전(1⅔이닝 2실점), 그리고 4월 28일 인천 NC전(3이닝 3실점)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결국 28일 NC전 이후 5선발 자리를 잃었다.
김용희 감독은 “스스로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라면서도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약간씩 벗어나면 제구 문제라기보다는 릴리스 포인트 등 다른쪽의 문제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변화구가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백인식을 불펜으로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치열했던 SK의 5선발 경쟁은 한 달 만에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 됐다.

SK는 전지훈련 당시 백인식 채병룡 고효준 박종훈까지 총 네 명의 선수가 5선발 경쟁을 벌였다. 이미 김광현 윤희상과 두 명의 외국인 선수(밴와트, 켈리)까지 4선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마지막 자리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경쟁에서 승자가 된 선수가 백인식이었다. 김용희 감독의 신임도 굳건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투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인식을 계속 고집할 수는 없었다.
현재 SK는 외국인 선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다. 지난 4월 16일 인천 넥센전에서 1회 수비 도중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복사뼈를 맞았다. 아직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 예상보다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쯤 2군에서 한 차례 등판을 한 뒤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예정이다. 다만 김 감독은 “100%가 아니면 부르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터라 언제쯤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밴와트가 돌아오면 SK는 다시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선수들의 경쟁이 시작된다. 가장 앞서나가는 선수는 역시 베테랑 채병룡이다. 채병룡은 올 시즌 8경기에서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감 있는 투구가 돋보인다. 밴와트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 1순위로 뛰고 있다. 16일 넥센전에서 밴와트에 이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에 이어 첫 선발 등판이었던 24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3일 광주 KIA전에도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고효준 박종훈 등 또 다른 롱릴리프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김용희 감독도 5선발을 못 박아두기보다는 상황이나 상대팀 성향 등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불펜에서 와신상담을 할 백인식도 향후 투구 내용에 따라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여건욱의 팔꿈치 재활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올라올 투수는 마땅치 않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 5선발 자리의 최종 승자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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