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에이스 트래비스 밴와트(29, SK)가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한 차례 등판을 가지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한다.
밴와트는 5일 울산구장에서 열릴 롯데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확인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3이닝 정도를 던질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1군 복귀 시점은 당일 등판 상황을 확인한 뒤 결정한다는 심산이다. 김 감독은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복귀 시점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내용이 나쁠 경우 한 차례 더 등판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경기에서 9승을 쓸어 담으며 SK의 승리 아이콘으로 등극한 밴와트는 올 시즌 출발이 이래나 저래나 좋지 못한 상황이다. 구속이 나오지 않으며 시즌 첫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91에 그쳤다. 여기에 4월 16일 인천 넥센전에서는 1회 수비 도중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발 복사뼈를 강타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행히 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아직까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열흘에서 보름 정도의 회복 기간을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재활 기간이 길었다. 5일 경기가 내용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내용이나 몸 상태가 좋다면 다음주 내에 1군 등록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복귀가 다시 늦어진다.
김 감독도 밴와트의 복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현재 선발 두 자리에 펑크가 난 상황이다. 밴와트는 부상으로, 5선발로 내정됐던 백인식은 부진으로 불펜행을 지시받았다. 채병룡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밴와트의 빈자리를 메워주고는 있지만 5선발은 아직도 결정된 것이 없다. 김 감독은 “선발이 가장 중요한데 두 자리가 비면서 팀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5일 사직 롯데전 선발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SK는 향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주에는 롯데와 삼성을 상대하고 그 다음주에는 두산과 LG라는 서울 팀들을 만난다. 그 다음에는 한화와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어느 한 팀 가볍게 볼 수 있는 팀이 없다. 김 감독은 “팀에 신바람이 나야 한다. 부상자 및 부진이 겹치며 팀 전력이 떨어져 있는데 이번달은 버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밴와트의 복귀는 그 첫 단추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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