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패배’ 한숨과 탄식 가득한 인천공항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5.03 14: 45

전세계 팬들이 세기의 복싱대결을 지켜보며 열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38, 미국)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벌어진 'WBA‧WBC‧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12라운드 접전 끝에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118:110, 116:112, 116:112)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공격적인 인파이팅으로 메이웨더를 코너로 몰았다. 하지만 그는 펀치수에 비해 유효타가 적어 점수에서 밀렸다. 반면 아웃복서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의 펀치를 피하고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게임내용은 화끈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메이웨더가 이겼다.

전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몰리는 인천공항도 복싱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메이웨더 대 파퀴아오의 대결을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팬들이 삼삼오오 주변에 모여 숨죽여 대결을 지켜봤다.
그 중 필리핀에서 온 관광객들은 파퀴아오가 펀치 한 번씩 내지를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메이웨더의 주먹이 작렬할 때는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을 포함해 같은 아시아출신인 파퀴아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적은 수의 미국 사람들도 있었지만,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는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자 일부 필리핀 관광객들은 울음을 터트리는 등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필리핀에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 한숨과 탄식이 가득했다. ‘파퀴아오가 잘싸웠다’며 필리핀 사람들을 위로하는 팬들도 많았다. 세기의 대결은 숱한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이에 걸맞는 화끈한 승부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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