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 아구계의 대표적인 속설이다. 두산은 장원준, 김강률 등 주력 투수들의 연쇄 부상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뚝심으로 버티는 게 두산의 힘 아닌가.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김강률은 오는 4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 김태형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강률이 아킬레스건을 연결하는 부위가 손상됐는데 정확한 결과는 내일 정밀 검진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3-0으로 앞선 8회 선발 유네스키 마야를 교체하지 않았던 걸 가장 아쉬워 했다. "어제 마야의 구위가 워낙 좋았고 삼성 타선을 의식해 교체하지 않았던 게 아쉽다. 결과론이지만 8회에 투수를 바꿨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게 가장 아쉽다. 감독 부임 이후 어제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건 처음이다".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장고 끝에 내부 자원을 활용키로 했다. 그래서 3일 경기를 앞두고 양현과 김수완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노경은을 중심으로 윤명준, 함덕주, 이재우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손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현승은 이달 후반께 합류할 전망.
김태형 감독은 "더 이상 좋은 카드가 없다. 현재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 우리 계투진이 약해졌지만 상대로 우리와 맞붙으면 껄끄럽다. 이럴때 분위기가 가라 앉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두산 베어스답게 좋은 경기를 하겠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자신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