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LG, 일주일 동안 아낌없이 선물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03 16: 57

LG 트윈스가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일주일 6경기 중 5경기를 패했고, 패한 경기의 내용도 비슷했다. 반전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중반 흐름을 상대에 내주면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LG는 3일 잠실 넥센전에서 2-6으로 패했다. 넥센과 지난 두 경기처럼, 경기 초반부터 실점했고, 단 한 번도 넥센을 따라잡지 못했다. 마치 1군과 2군이 연습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 앞서 2군이 1군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경기를 방불케했다. 그렇게 LG는 5연패 과정에서 상대팀에 아낌없이 선물했다.
일단 지난 4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선 삼성에 연패탈출을 선물했다. 전날 삼성에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리던 LG는 이 경기부터 투타 밸런스가 붕괴되며 급격히 하향세를 탔다. 선발투수 루카스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삼성은 4연패서 탈출했다. LG 타선은 6회에 2점을 뽑았을 뿐, 아무 것도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다음날인 4월 30일에는 임창용에게 LG 징크스를 탈출하게 만들어줬다. 9회초 3점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실점 없이 세이브에 성공하며 더 이상 LG를 신경 쓰지 않게 됐다. 또한 LG는 나바로에게 연이틀 홈런을 맞으며 나바로의 리그 홈런왕 등극을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5월 1일 넥센과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는 타선이 그야말로 바닥을 찍었다. 선발투수 소사가 7이닝 3실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타선은 3회 최경철의 홈런 이후 21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넥센 선발투수 송신영에게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선물했고, 넥센에는 전날 롯데에 당한 후유증도 씻게 해줬다.
5월 2일에는 밴헤켄이 시즌 4승에 성공,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그리고 손승락이 이틀 연속으로 세이브에 성공, 손승락 또한 6세이브로 구원왕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넥센은 조기에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주말 3연전 세 번째 경기 내용도 똑같았다. 2회에 3점을 내줬고, 선발투수 임지섭은 4경기 연속 조기강판 당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선발승에 성공, 이번 3연전에 등판한 넥센 투수들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넥센은 올 시즌 두 번째 스윕승을 달성, 기분 좋게 월요일 휴일을 맞이했다.
반면 LG가 얻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선발진은 소사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넥센과 3연전 총합 안타수가 11개 밖에 안 된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매일이 악몽 같은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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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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