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방마님 강민호(30)가 일요일의 사나이임을 재확인시켰다. 홈런 7개 중 5개를 일요일 경기에 몰아치며 롯데의 시리즈 스윕패를 막았다.
강민호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시작부터 선제 결승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1회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강민호는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0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강민호의 시즌 7호 홈런. 흥미로운 건 이날까지 홈런 7개 중 5개가 일요일 경기에서 터졌다는 점이다. 특히 직전 일요일이었던 지난주 26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만루 홈런 포함 5타점을 올렸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그랜드슬램으로 짜릿한 홈런의 손맛을 봤다.
강민호의 '크레이지 선데이'는 지난달 5일 사직 두산전부터 시작됐다. 이날 강민호는 5타수 4안타 8타점으로 대폭발했는데 무려 3개의 홈런을 대폭발시켰다. 이날까지 올 시즌 5차례 일요일 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타율 4할5푼 5홈런 17타점 맹활약이다.
강민호의 활약 속에 롯데도 일요일 승률이 압도적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5차례 일요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만약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한화에 싹쓸이 아픔을 당할 수 있었지만, 강민호의 한 방으로 모면했다.
물론 일요일 경기뿐만이 아니다. 강민호는 올해 25경기에서 81타수 24안타 타율 2할9푼6리 7홈런 21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삼진 17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14개와 몸에 맞는 볼 4개로 오히려 사사구가 많다. 눈에 띄게 향상된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뽐낸다.
롯데는 지난 2일 kt와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급 백업포수였던 장성우를 떠나보냈다. 강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날의 만루 홈런 한 방으로 강민호는 책임감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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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