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와 투수 부상, 5월 두산 시험대 올랐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04 05: 54

두산 베어스가 시험대에 올랐다. 혹독한 시련인 동시에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뚫고 나가야 할 가시덤불이다.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는 상처 투성이었다. 두산은 첫 경기를 4-12로 완패하며 내줬고, 다음날에는 3-0으로 앞서다 단번에 5점을 내줘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음에도 2경기만을 통해 선두를 빼앗기고 삼성과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상 주의보다. 장원준과 김강률 모두 4일 정밀검진을 앞두고 있다. 1일 선발이었던 장원준은 왼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기 강판됐다. 2일 구원등판했던 김강률도 아킬레스건의 윗부분을 다쳐 곧바로 빠졌다. 김강률의 경우 부상 당시 본인이 ‘뚝’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할 정도라 장기간 결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입단 9년차를 맞이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소화를 기대케 하며 날개를 펴던 시기라 주변에서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사실 올해 두산 마운드에 찾아온 첫 고비는 노경은의 부상이었다.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불의의 턱 부상을 당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치료와 재활을 거쳐야 했다. 본인의 초인적인 의지와 트레이너들을 비롯한 주위의 헌신을 통해 지금은 1군에 합류했지만 부상 당시만 해도 구단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였던 바 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있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5선발 이현승이 타구에 왼손 중지를 맞은 것이다. 이현승은 곧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1군 복귀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나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개막을 함께하지 못한 것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아쉬움이었다.
이에 앞서 우완투수 최병욱이 베이스 커버를 하러 들어가다 우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아웃 상태가 된 일도 있었다. 1군 마운드의 주축은 아니었지만 불펜에서 어느 정도의 몫을 해줄 수 있는 젊은 강속구 투수 자원이었기에 적잖은 손실이었다.
야수들 중 잭 루츠가 속을 썩인 것과 달리 투수진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조금 늦게 돌아온 것을 빼면 별 탈 없이 4월을 보냈지만, 5월 들어서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5월의 첫 경기와 그 다음 경기에서 각각 선발진과 불펜의 중심축이 이탈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5일부터 잠실에서 LG와 벌일 ‘어린이날 3연전’은 연패 팀들 간의 대결이자 양 팀 모두에게 이번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을 만큼의 의미를 지닌 중요한 3연전이 될지 모른다. 위닝 시리즈를 만들지 못하게 된다면 9위 LG는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을 당분간 갖기 힘들고, 2위 두산도 선두와 더욱 멀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5월의 시작부터 고비를 맞이한 두산이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마운드의 새 얼굴들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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