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 크다’ 추신수, 5월 반격 신호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4 07: 31

최악의 4월을 보냈던 추신수(33, 텍사스)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다. 3경기 연속 장타를 뿜어내며 악몽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안타도 안타, 장타도 장타지만 타구가 고르게 향하고 있다는 점은 더 긍정적이다. 추신수의 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추신수는 5월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냄과 동시에 모두 장타를 신고했다. 오클랜드의 에이스인 그레이를 상대로 홈런이 될 뻔한 타구를 날리며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모았다.
9회 1사 만루에서는 알바레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 근처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만루홈런을 기대할 만한 궤적이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추신수의 방망이는 분명 뜨거웠다.

완연한 상승세다. 2일 경기에서 왼손 투수인 카즈미어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추신수는 3일 경기에서는 역시 왼손 투수인 페르난도 아바드를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실 그 전에도 역시 왼손 투수인 드류 포머란츠를 상대로 위력적인 타구를 쳐냈던 추신수였다. 연신 큰 타구가 나왔다. 한가운데 공에도 좀처럼 배트가 나가지 않던 4월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장타가 더 반가웠던 것은 방향이었다. 그레이의 92마일(148㎞) 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게 좌측 방향으로 장타를 쳐냈다. 4월에는 안타도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좌측이나 좌중간 타구 자체가 많지 않았던 추신수였다. 대부분의 내야 땅볼이 우측 방향이었다. 추신수는 “가장 타격감이 좋을 때는 좌중간 방향으로 안타가 나온다”라고 말한다. 이날 타구는 그렇게 올라오고 있는 감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빠른 공에도 서서히 대처가 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원래부터 빠른 공에 강점이 있었던 추신수는 4월 한 달 동안 18번의 빠른 공(포심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벌써 3개의 빠른 공을 장타로 연결시켰음은 물론 이날도 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며 빠른 공 대처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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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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