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찰라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때로는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연장 13회 혈전을 벌인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불펜 투수 J.P. 하웰은 철렁이는 마음으로 홈플레이트를 향해 달렸다.
연장 13회 2사 1,3루에서 타석의 크리스 페닝턴에게 3구째 커브를 던진 것이 원바운드 되면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 맞고 튕겨 나갔다. 그랜달이 블로킹은 했지만 (그랜달의 블로킹 다음 흔히 일어나듯이)볼이 너무 빠르고 멀리 튕겨나갔다.

하웰이 뛰는 것과 동시에 애리조나 3루주자 조단 파체코도 홈을 향해 달렸다. 1루 베이스 쪽으로 날아가는 볼을 쫓던 그랜달은 미끄러지는 동작에서 볼을 잡고 그대로 하웰에게 던졌다. 하웰 역시 홈플레이트로 슬라이딩 하면서 볼을 잡고 있던 글러브로 파체코를 태그했다.
아주 잠깐 뒤 마크 리퍼거 구심의 오른 손이 올라갔다. 아웃 이었다.
아찔한 순간을 면한 잠시 뒤 연장 13회 선두 타자로 나섰던 그랜달이 끝내기 중월 홈런을 날렸다. 하웰은 순식간에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내게 됐다.
-(홈으로 돌진할 때)어떤 생각이었나
▲태클하자. 3주 주자를 아웃시키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냥 주저 앉았고 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그 때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나
▲알고 있었다. 바로 홈플레이트 우측에 있었다. 그래서 그래도 주저 앉듯이 슬라이딩 했고 주자가 옆으로 비켜나거나 돌아서 홈플레이트를 태그하지 않기를 바랬다.
-선수 경력 중 가장 믿기 어려운 홈플레이트 접전 상황이었을 것 같다
▲확실히 그렇다. 연장 13회라는 타이밍도 그렇고 경기가 1-0 끝내기 승리로 종료된 것도 그렇고. 모든 연장전 마다 정말로 이기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이런 경기를 하라고 돈을 받는 것 아닌가.
- 스파이크에 찍히거나 다치지는 않았나
▲그렇지 않다. 그냥 태그였을 뿐이다.
오늘 일어난 일은 밀워키로 이동하는 동안 뿐 아니라 당분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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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