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경쟁’ kt가 노리는 트레이드 효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05 06: 23

kt 위즈가 최근의 트레이드를 통해 중장기적 전력 구축을 노린다.
kt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초대형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박세웅, 이성민, 안중열, 조현우를 보내고 장성우, 최대성, 하준호, 이창진, 윤여운 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 중에서도 포수 장성우를 ‘대형 포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감독은 “장타력도 뛰어나고 기본적으로 송구력이 좋다”면서 “멀리서 봤을 때 다른 팀에서 더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진짜 큰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분명 이 트레이드의 중심은 유망주 투수 박세웅과 대형 포수의 재목인 장성우에 있었다. 조 감독은 “강팀을 보면 항상 좋은 포수가 있다”면서 공격력까지 갖춘 장성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우는 올해 한국 나이로 26세. 군 복무까지 마쳐 10년 이상은 포수를 볼 수 있다는 계산도 포함돼있었다. 그리고 kt는 또 다른 효과까지 한 번에 노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팀 전체의 밸런스다. kt는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많은 반면에 중간급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5명의 선수 중 이창진을 제외하면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이다. 실제 트레이드 이전인 2일까지 1군 등록선수 명단을 보면 야수에서 이지찬, 심우준, 김민혁, 송민섭, 배병옥 등의 선수들이 아직 미필인 선수들. 어린 선수들이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도 필요했다.
물론 군 문제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t는 팀 내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kt는 선수층이 얇아 다른 팀들보다 비교적 주전 기회를 잡기 쉽다. 만약 부진한다 하더라도 베테랑 선수를 쉽게 뺄 수 없다. 백업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kt는 팀 타율이 2할1푼6리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인데 교체 선수들의 타율 역시 1할9푼으로 낮다. 삼성(.179)보다 앞선 9위의 기록이지만 교체 출전 선수들이 소화한 타석은 133타석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야수들을 데려오면서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은 부상당하면 넣을 선수가 없다. 그리고 경쟁 구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kt는 트레이드 바로 다음 날인 3일 수원 NC전에서 하준호, 장성우, 이창진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특히 하준호와 장성우는 각각 3번, 5번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갑작스러운 이동으로 피로도가 쌓였겠지만, 선수들을 한 번 체크해봄과 동시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치른 경기는 이제 1경기. 과연 앞으로 트레이드가 kt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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