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면 안 돼".
한화가 드디어 신생팀 kt와 첫 대결을 한다. 한화는 5~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와 홈 3연전을 갖는다. 한화와 kt의 대결은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4월 고비를 잘 넘긴 한화는 5월에만 대전과 수원에서 kt와 6경기가 예정돼 있다.
kt는 최근 9연패 포함 3승25패 승률 1할7리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미비한 투자로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약하다. 결국 시즌 개막과 함께 11연패를 당하며 기존 팀으로부터 승리 표적이 되고 있다. kt와 첫 대결하는 한화도 시리즈 3승을 해야 마땅한 분위기.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kt를 바라보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kt를 쉽게 보면 안 된다. 전부 다 kt는 쉽다고 하는데 경기 내용을 보면 그러지 않다. 접전으로 지고 있다. 원사이드한 경기 내용은 없다. 어떻게 보면 kt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주말 NC에 두자릿수 실점으로 대패했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내용이 일방적이지는 않다. 1점차 패배 6경기에 2~3점차 패배도 3경기씩 된다. 3점차 이내 패배가 12경기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투타 엇박자로 패배가 많지만 쉽게만 볼 수 없다.
김 감독은 "kt는 아쉬운 경기를 많이 놓쳤다. 스케줄상 초반부터 강팀을 많이 만난 것도 있다"며 "신생팀은 5워부터 좋아진다. (우리로서는) 4월에 만났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2년 전 NC도 4월에는 4승17패1무로 고전했지만 5월에는 12승10패1무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 감독을 긴장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트레이드 이후 kt를 만난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2일밤 롯데와 5대4 트레이드로 장성우·최대성·하준호·이창진·윤여운을 영입했다. 4일 수원 NC전 첫 경기에서는 2-12로 패했지만, 분위기를 쇄신하며 전력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김 감독은 "조범현 감독이 허술하게 야구하지 않는다. 트레이드 후 어떻게 움직일지 봐야 한다"며 제자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도 높이 샀다. 이어 "리그 전체로 볼 때 kt가 올라와야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우리하고 한 다음 올라오라"고 농담했다. 과연 한화가 kt와 첫 만남을 어떻게 장식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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