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투타 고민이 생긴 두산 베어스에 특명이 떨어졌다.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힘이 되어줄 선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버텨야만 한다. 투타 각 부문 지원군의 핵심은 이현승과 새 외국인 타자다.
마운드는 각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인 장원준과 김강률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있어 허전하다. 마무리 윤명준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최근 퇴출이 결정된 잭 루츠가 애초부터 없었던 타선도 삼성과의 지난 두 경기에서 총 7득점에 그쳤다. 특히 홍성흔의 부진이 컸다.
그러면서 두산은 삼성과의 지난 대구 3연전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당했다. 내심 하지 않기를 바랐을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스러운 점이었다. 5일부터는 잠실에서 LG와 어린이날 시리즈를 갖는다. 잠실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LG가 최근 5연패로 분위기가 처져 있어 상승세를 타는 다른 팀을 만나는 것보다는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선수들의 복귀 시기도 중요하지만, 이들 외에도 두산은 지원군들의 합류를 앞두고 있다. 우선 이미 1군에 들어와 있는 노경은이 본연의 모습을 찾으면 김강률의 이탈과 윤명준의 부진으로 흔들리는 불펜을 지탱할 수 있다. 점차 1군 분위기에 재적응해가고 있는 노경은이 잠실 라이벌전을 통해 불안을 씻고 박빙에서도 투입될 정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달 말 불펜에서 하프 피칭을 소화한 이현승은 곧 불펜 피칭 단계에 접어든다. 불펜에서 던지고도 이상이 없으면 라이브 피칭과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통해 최종 점검을 거쳐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중간에 이상이 발견되지만 않는다면 5월 내 1군 복귀가 예상된다. 이현승까지 돌아오면 마운드에 다소 숨통이 트인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올해는 무리해서라도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을 만큼 이현승은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시즌 투수조장으로 책임감도 컸던 이현승은 다시 1군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복귀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부상 당시에도 손가락을 제외하면 다른 곳엔 이상이 없었다. 합류하면 당장 선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선에는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다. 루츠의 기여도가 전혀 없다시피 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은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키워줄 수 있다. 최주환이 3루에서 자리를 잡았고, 루츠를 보면서 얻은 교훈도 있어 팀의 계획은 건강한 거포형 1루수를 데려오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합류 시기는 예상하기 힘들다. 지난해 유네스키 마야는 크리스 볼스테드 퇴출이 결정되고 13일 뒤에 두산과 계약했다. 그러나 당시엔 볼스테드를 웨이버 공시하기 전부터 마야 영입설이 나돌았던 만큼 실제 협상 기간은 더 길었다. 또한 지금은 마야가 왔던 7월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가 한국행을 결심하기 힘든 5월이다. 그래도 스카우트를 즉시 파견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인 터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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