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DL 등재 류현진, 15일 DL과 차이는 없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5.05 08: 04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5일(이하 한국시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과 동행할 것이라는 전날 발표와 달리 LA에 남게 된 사실과 함께 궁금증이 일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통 60일 부상자 명단 등재가 15일 부상자 명단에 비해 중상을 당한 선수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혹시 류현진의 부상이 재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5일 현지 기자들도 돈 매팅리 감독에게 이 부분에 대해 질문했고 “부상 악화는 아니며 주말께  LA에서 재활중인 타자(야시엘 푸이그가 유력)를 상대로 볼을 던지게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의 차이는 무엇일까. 복귀 가능 날짜가 다른 것 외에도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우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면 9월 1일까지 적용되는 25인 액티브 로스터에 카운트 되지 않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25인 액티브 로스터에 25명의 선수가 등재돼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다른 선수를 보충할 수 있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 선수는 25인 액티브 로스터는 물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도 카운트 되지 않는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 선수의 경우 40인 로스터에는 들어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게 되면 40인 로스터 인원수를 셀 때 빠지는 셈이다. ‘40인 로스터에 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라는 표현이 이래서 생긴다.
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구단이 어떤 선수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려 한다면 이미 40인 로스터가 꽉 차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즌이 시작된 다음에는 현실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만약 어떤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39명의 선수만 등재시켜 놓고 있다면 장기간 복귀가 어려운 선수가 생겨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 없다는 의미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는 다른 제한도 있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기는 것은 자유롭지만 역으로는 되지 않는다. 또 하나는 8월 2일 이후에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 해당 시즌 동안은 25인 액티브로스터에 들 수 없게 된다. 포스트 시즌 출장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경우 구단이 우완 투수 맷 웨스트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현금 트레이트하면서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기게 된 것으로 발표됐다.
현실적으로 계산해 볼 때 류현진이 이번 주말에 예정대로 라이브 배팅에서 볼을 던진다 해도 복귀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구위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등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클레이튼 커쇼가 대원근 부상에서 복귀할 때처럼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2회 갖는다고 보면 여기에만 복귀 시점까지 최소 열흘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27일부터 복귀가 가능하므로 이번 주말 라이브 배팅 이후에 2,3회 불펜 피칭과 1,2회 라이브 배팅 혹은 시뮬레이티드 게임 피칭 기회 정도만 있는 셈이다. 
일찌감치  ‘완벽한 리빌딩 후 복귀’라는 목표로 류현진 재활 훈련을 진행했던 다저스로서는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큰 고민없이 류현진을 60일 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길 수 있었겠다는 짐작이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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