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20)이 드디어 사직 팬들 앞에서 선을 보인다. 5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돼 롯데 데뷔전을 기다린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벤치와 주위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4일 이재곤을 2군으로 내린 롯데는 5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박세웅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 2일 kt와의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박세웅은 롯데 마운드의 차세대 기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kt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입단 동기 중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및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감을 모은 선수였다. 올해도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6경기에 나섰다.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해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t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1일 NC전에서는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마운드의 차세대 기수, 그리고 지금도 활용할 수 있는 전도유망한 투수 자원을 얻은 이종운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박세웅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산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종운 감독은 5일 SK와의 경기 전 “박세웅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감독은 “이번주에 몇 경기에 나서 1~2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생각이다. 보직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주위에서는 박세웅이 롯데의 마운드 사정상 일단 불펜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필승조 라인이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선발로 뛰던 심수창이 불펜에서 2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불펜에 박세웅이 합류한다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위도 좋을 뿐더러 2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kt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었던 만큼 선발진 합류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롯데는 현재 두 명의 외국인 선수(레일리, 린드블럼)와 송승준 이상화 심수창으로 5명의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약한 불펜에 선발 한 명을 넣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 박세웅의 투구 내용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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