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격려에 제자는 힘을 냈다.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kt 조범현 감독이었다.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제자 조범현 감독이 스승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를 위해 먼저 찾아온 것이다.
취재진이 감독실을 비운 후 조범현 감독은 김성근 감독과 독대를 했다. 20여분의 시간이 지나 kt 덕아웃으로 돌아온 조범현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대화내용을 몇 마디 공개했다.

조 감독은 "감독님께서 우리가 잘하는 것 같은데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고 하셨다. 고비만 잘 넘기면 괜찮을 것이니까 힘내라는 말씀을 해줬다"고 밝혔다. 어깨가 처진 제자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전한 것이다.
kt는 최근 9연패 포함 3승25패 승률 1할7리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미비한 투자로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약하다. 결국 시즌 개막과 함께 11연패를 당하며 기존 팀으로부터 승리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kt를 바라보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kt를 쉽게 보면 안 된다. 전부 다 kt는 쉽다고 하는데 경기 내용을 보면 그러지 않다. 접전으로 지고 있다. 원사이드한 경기 내용은 없다. 어떻게 보면 kt는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주말 NC에 두자릿수 실점으로 대패했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내용이 일방적이지는 않다. 1점차 패배 6경기에 2~3점차 패배도 3경기씩 된다. 3점차 이내 패배가 12경기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후반 고비를 넘기지 못해 패배가 많지만 쉽게 볼 수 없다.
김 감독은 "kt는 아쉬운 경기를 많이 놓쳤다. 스케줄상 초반부터 강팀을 많이 만난 것도 있다"며 "신생팀은 5워부터 좋아진다. (우리로서는) 4월에 만났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2년 전 NC도 4월에는 4승17패1무로 고전했지만 5월에는 12승10패1무로 반등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란 없다. 김성근 감독도 제자를 격려했지만 눈앞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kt 다음 일정은 생각할 틈도 없다. 지금 당장 1경기, 1경기만 생각보하 있다"며 필승의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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