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 6방’ 부산은 어린이날 축포 행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5 17: 35

롯데와 SK가 어린이날을 맞아 화끈한 팬 서비스를 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시원한 홈런이라면, 이날은 문자 그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었다. 홈런만 6개를 주고받으며 잊을 만하면 축포를 터뜨렸다.
롯데와 SK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주중 3연전 첫 경기이자 양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SK가 2회까지 7점을 내며 롯데 마운드를 폭격하자 롯데는 홈런포에 힘입어 추격전을 전개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4-11로 패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에 궁극적인 선물을 주지는 못했지만 마냥 심심하지는 않은 경기였다.
홈런포를 먼저 터뜨리며 기분 좋게 달아난 쪽은 SK였다. 1회 2사 2,3루에 터진 이재원의 3점 홈런은 이날 승부의 추를 SK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롯데 선발 이상화의 힘을 빼는 홈런이기도 했다. 이어 7-0으로 앞선 4회에는 조동화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벼락같은 솔로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닌 조동화의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팀 홈런 2위의 저력이 있는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0-8로 크게 뒤진 5회부터 홈런포를 쏟아내며 SK를 추격했다. 1사 후 문규현이 올 시즌 첫 홈런을 때렸고 2사 후에는 손아섭이 반등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6회에도 홈런 행진이 이어졌다. 1사 후 강민호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자신의 통산 1000안타를 장식한 것에 이어 김대우가 우측 담장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내용에 내심 속이 상해 있을 사직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다만 4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포였다는 점은 아쉬웠다. SK의 행보에 큰 내상을 입히기는 어려웠다.
사직구장은 좌우 95m, 중앙 118m로 규모가 그리 큰 구장은 아니다. 하지만 타 구장에 비해 높은 펜스가 있어 홈런이 나오기 까다로운 조건도 있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 사직에서만 30개의 홈런을 쳐냄을 비롯, 사직을 방문한 팀 중 NC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홈런을 치며 홈런 친화적인 구장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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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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