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선이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한 덕분이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회말 8득점하며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2위 두산은 17승 10패가 됐다. LG와의 어린이날 맞대결 3연승도 이어갔다.
대구에서 침묵했던 두산 타선은 잠실로 돌아와 폭발했다. 방망이는 대구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2경기 7득점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합한 공짜 출루만 8차례나 있었고,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3연전의 첫 경기부터 LG 불펜을 소모시킨 두산은 위닝 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특히 하위타선이 상대 선발 루카스 하렐을 비롯한 LG 마운드를 시종일관 흔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7번 타순에 배치된 정수빈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재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력을 과시했다. 9번 김재호도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공헌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두산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10점을 뽑았다. 물론 LG 마운드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합해 8개나 내주며 자멸한 탓도 있지만, 5회말 8점을 만든 집중력은 LG 투수들의 부진 탓으로만 돌리기 힘들다. 두산은 한 이닝만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최근 경기인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보였던 집중력 부재는 없었다. 당시 3-0으로 앞서고 있던 두산은 계속 찬스를 잡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결국 삼성의 저력에 발목을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잠실로 돌아와서는 달랐다. 3회말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득점이 없었지만, 4회부터는 터지기 시작했다.

선발 유희관 역시 효율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맞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좌타자 오지환과 박용택을 제외하면 LG 타자들은 유희관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오가는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주로 활용하며 타자들을 흔들었다.
평소와 달리 탈삼진이 3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맞혀 잡는 영리한 피칭을 했고, 안타를 6개만 허용하면서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한 유희관은 4승(1패)째를 올려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약간의 약점은 남아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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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