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득점을 내고도 이길 수 없었다. 신생팀 kt가 올 시즌 두 번째 10연패를 당하며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15로 패했다. 두 차례나 3점차 리드를 잡으며 초반 경기 흐름을 주도했으나 수비와 마운드가 붕괴된 상황에서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결국 역전패와 함께 10연패를 당했다.
이날 kt는 늑골 부상으로 빠져있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복귀했다. 그러나 롯데와 대형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장성우가 손가락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경기 내내 이 같은 불안감이 kt 팀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kt는 1회초 시작부터 김상현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 했다. 1회말 한화 김경언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내줬지만 2회 1점, 4회 3점, 5회 1점을 차곡차곡 올리며 8-5로 리드했다. 마르테가 2루타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하준호가 4안타, 김상현과 박경수도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렸다.
그러나 수비와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공격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 마르테는 3루 수비에서 실책 2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3회 1사 1·3루에서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잡고 홈을 먼저 바라봤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다 떨어뜨렸다. 4회에도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느 과정에서 몸이 뒤로 향하는 바람에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실책을 저질렀다.
5회 9실점 과정에서도 수비 실책이 있었다. 8-8 동점으로 맞선 5회 2사 1·2루에서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기혁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정근우의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 기록된 실책 3개 외에도 수비에서 어설픈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마운드도 힘이 없었다. 선발 정대현이 많은 점수를 등에 업고도 3⅓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강판됐다. 이후 김민수-심재민-고영민-이창재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앤드류 시스코까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실점하지 않은 투수가 없었다. 3점차 리드를 두 번이나 지키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은 "공격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주루 플레이 미숙과 수비 에러가 아쉽다. 투수들은 실투율이 높았다"고 아쉬워했다.
개막 11연패로 시작한 kt는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시즌 성적은 3승26패. 시즌 승률은 어느덧 1할3리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타선이 터지고도 이기지 못한 kt, 수렁의 끝이 어디인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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