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스포츠 팬들은 '갓병헌'으로 불리는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 회장으로 인해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e스포츠 종주국에서 고사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e스포츠가 세계 최대의 e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개최했고, 한국e스포츠 시장은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전병헌 회장이 e스포츠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면 2015년은 바로 BJ 소닉으로 알려진 스베누 황효진 대표가 e스포츠 팬들을 시도 때도 없이 놀라게 만들고 있다. 얼마전 MBC에서 종영한 '장미빛 연인들'에서 주인공 박차돌(이장우 분)의 실제 모델로 한바탕 e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e스포츠 쪽에도 엄청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스타1 리그를 온게임넷과 손잡고 재론칭 시킨 것을 시작으로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인 LOL의 대표리그 롤챔스와 스타크래프트2 양대 리그인 GSL과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까지 종목과 영역을 가리지 않고 메인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황효진 대표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스타테일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의 메인 후원사로 나서면서 다시 한 번 e스포츠 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흉내내기 후원이 아니라 스베누로 새롭게 출발한 스타테일은 후원 첫 날부터 '폭격기' 최지성 영입을 시작으로 '짝지' 정지훈, 'MMA' 문성원 등 남아있는 스타2 우승자 출신 강자들을 영입하면서 프로리그 3라운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황효진 대표는 e스포츠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황효진 대표를 향한 시선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악성 루머로 불리는 근거없는 소문이 사실처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성급하게 진행된 일이나 과거 매끄럽지 못한 리그 진행으로 인해 생긴 오해들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강원도 삼척에서 BJ 소닉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스베누 대표 황효진이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OSEN이 들어봤다. 스타테일이 후원이 결정된 지난 달 26일 OSEN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스베누에서 황효진 대표를 만났다. 황효진 대표는 그동안 인터넷에서 떠돌던 소닉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업가 황효진에 대한 오해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오후 4시가 조금 못되 인터뷰가 끝난 상황에서 그로부터 대략 1시간이 흐른 뒤 황효진 대표는 스타테일 이선종 감독과 첫번째 미팅을 진행하게 된다. 첫번째 미팅이었지만 e스포츠를 향한 이선종 감독의 진심을 알게 된 그는 그 자리에서 스타테일에 대한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
- 안녕하세요. OSEN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 개인방송으로 BJ 소닉으로 인사드렸던 황효진입니다. 신발팜이나 스베누가 바빠지면서 개인방송을 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간간히 SNS를 통해서 제 근황을 알려드리기는 하는데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진 탓에 잘 연락드리지 못했어요. 저에 대한 오해가 많던데요. 이 인터뷰를 통해서 제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 BJ소닉하면 스타1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데요. 최근 GSL과 스타2 스타리그 등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 2곳의 후원을 결정하셨어요?
▲ 스타크래프트2를 싫어한다고들 알고 계시는데요. 워낙 스타크래프트1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것 뿐이지 스타2도 좋아합니다. 물론 BJ소닉으로 불리게 했던 스타1 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요. 사실 제대 후 스타2 방송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대회도 그렇고요. 리그를 하기 위해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스타1으로 방향을 틀었지만요.
스타2 역시 초창기 리그 때부터 지켜봐왔는데 우연찮게 후원제안이 들어왔고, 큰 고민 없이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 뿐이에요. 앞으로 스타1 이나 스타2에 대해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 스타1 차기 대회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있는데요. 혹시 스타1 차기 시즌은 언제쯤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 저 역시 개인적으로 스타1 차기 시즌을 너무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지난 대회 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고 더 많은 볼거리를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방학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빨리 열린다면 그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신없이 바쁘실텐데 리그들을 꾸준하게 챙겨보시는게 놀랍습니다. 여가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 e스포츠 관련 소식을 접하거나 혼자서 드라이브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주변에서 워커홀릭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일 밖에 모르는 건 맞는거 같아요.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일과 e스포츠, 이렇게 두 가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타1 차기 대회 구상이나 스트레스를 드라이브로 푼다고 하셨는데요. 이로 인해 받는 오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더라고요. 선수들을 착취했다, 선수들의 상금을 가로채고 있다. 엄청나게 손해를 보면서도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드라마 후원 역시 과대 마케팅이다 등 이요. 먼저 정명훈 선수 관련으로는 섭외하는 점에서 의사타진을 너무 공개적으로 하면서 생긴 문제인데요. 스타2를 하겠다는 선수를 억지로 데리고 오려고 했던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사업팀 하승민 과장=선수들의 상금 관련에 대해서는 지급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9차 시즌까지 상금은 선수들에게 지급됐습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프로게이머들에게 주는 3.3%의 세액이 아닌 22%를 떼인 상태에서 지급이 된 점이죠. 이 문제를 지난 대회 부터는 개선해서 상금의 80%는 진행경비로 처리해 세금을 물리지 않고요. 나머지 20%에 대해서는 22%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비용으로 보게 되면 4%가 조금 넘을 겁니다.
- 지난해 말 '레인보우' 김성제 선수가 스베누점을 개설하기도 했던데요. 스베누라는 매장을 열기까지 가지고 있던 고민은 이제 만족으로 바뀌었더군요. 그래도 제품 디자인이나 품질과 관련한 루머들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심지어는 대리점 모집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스베누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는데요.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김성제 선수는 지금 원주점을 친누나분하고 운영하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열심히 하시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스베누 제품을 열심히 알려주셔서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스베누 디자인이나 품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도용했다, 품질이 형편없다. 매출이 없는데 부풀려져서 드라마 후원이나 e스포츠 리그 후원을 하고 있다고요. 디자인 같은 경우는 S라인이나 B라인 모두 디자인별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절대로 도용이 아닌거지요. 이제까지 스베누 신발이 대략 40만에서 50만 족 가까이 팔린 상황에서 게시판에 올라가 저희가 확인한 불량 파악된 숫자는 5~6개 정도에요. 물론 불량이 더 있을 수 있지만 툭하면 품질면에서 이야기를 하셔서 아쉬워요. 대리점 관련해서는 지금 94호점과 95점을 바라보고 있어요.
질문하시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저희 매출에 대한 이야기도 많던데요.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스베누는 기존 운영하던 멀티샵인 신발팜이라는 법인에서 탄생되고 운영되는 브랜드입니다. 스베누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것은 2014년 7월 경이며, 현재 웹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스베누 법인의 3개월 정도의 기간 매출에 대해서만 잡혀있는 상황이었죠. 전체 매출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2014년 매출은 신발팜이 스베누보다 매출이 훨씬 높아요.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전 우리나라를 너무 좋아합니다. 생각만해도 가슴 뿌뜻하더라고요. 전 이랜드그룹 처럼 개성있고 탄탄한 회사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전부를 말씀드릴수 는 없지만 카테고리별로 새로운 사업들을 착수하고 있어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여러분들이 가지고 게신 오해를 풀어내겠습니다.
- 다시 화제를 e스포츠 돌린다면 광고 효과만 고려하면 드라마나 영화 PPL로 무게감이 쏠리는데요. 이해가 안될 때도 있습니다. LOL에 스타1, 스타2 까지 어떤 마음으로 후원을 결정하셨는지요?
▲ 사업적인 면만을 생각하면 무리일 수 있지만 전 e스포츠에 대해 애뜻함이 있습니다. 컨텐츠 시청부터 16년 정도 e스포츠를 지켜봐왔는데 e스포츠로 인해 서울에도 올라왔고, 지금 이 자리에도 있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해 e스포츠는 분명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고, 프로게이머들도 자연스럽게 연봉을 받는 시대가 됐죠. 대중들의 시선이 조금 더 가게 된다면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더욱 달라질거라고 믿고 있어요. 큰 힘이 아닐 수 있지만 저를 있게 한 e스포츠가 더욱 발전하는 길이라면 어떤 형태가 되든지 힘이 되고 싶어요.
scrapper@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