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과 임준섭 교환, 그 윈윈의 조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06 13: 00

유창식 VS 임준섭.
6일 한화와 KIA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좌완투수 유창식, 우완투수 김광수, 외야수 노수광, 외야수 오준혁을 KIA에 보냈다. KIA는 좌완 임준섭, 우완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을 보냈다. 한화는 즉시 전력 투수와 대타요원, KIA는 젊은 투수와 외야진 보강을 노렸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의 방점 가운데 하나는 임준섭(26)과 유창식(23) 좌완 투수의 교환에 있다. 둘 다 리그의 정상급 좌완은 아니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제구력 등 약점이 있는 투수들이다. 김성근 감독이 먼저 임준섭의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김기태 감독이 유창식을 선택해서 교환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누가 유리한 것일까?

입단 4년째를 맞는 임준섭은 지난 2년간 선동렬 감독 밑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섰다. 10승 투수는 되지 못했다. 정상급의 커브를 갖췄으나 제구력이 문제였다. 투구수가 많아 긴 이닝을 소화 못했다. 올해는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원포인트부터 추격조의 롱릴리프로 나서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140km를 넘지 못했던 구속이 147km까지 찍어 기대감이 높았다.
임준섭은 당장 1군의 주력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선택했을 것이다. 올해는 선발투수와 불펜요원으로 KIA에서 3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타자 상대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정진급 활약이 기대된다. 더욱이 투수조련의 대가 김 감독의 지도까지 받는다면 컨트롤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창식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기대감이 그대로 임준섭으로 옮겨지는 셈이다.
유창식은 한화가 계약금 7억원을 안겼지만 5년 동안 16승에 그쳤다. 훌륭한 직구를 가졌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잦은 팔꿈치 통증도 발목을 잡았다. KIA가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아직은 23살로 젊다는 점, 그리고 고향에서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의욕저하 상태였던 유창식도 고향이라는 동기부여가 생긴 만큼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구단들도 꾸준히 관심을 보일 정도로 그는 여전히 유망주이다.  
유창식도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 다만 부상 경력을 고려한다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창식은 광주일고 시절 양현종의 뒤를 잇는 대형 좌완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1 신인 지명 당시 한화가 먼저 낙점하자 아쉬움을 드러냈던 KIA는 4년 만에 놓친 대어를 품에 안았다. 김정수, 신동수, 양현종에 이은 프랜차이즈 좌완으로 성장할 것인지 눈길을 받고 있다.
양 팀은 모두 윈윈을 기대하고 두 좌완을 교환했지만 1군 무대에서 두 투수의 행보에 따라 트레이드 결과가 드러난다. 임준섭은 믿음직한 좌완 투수로로 한화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유창식은 고향에서 잠재력을 폭발한다면 윈윈이 될 것이다. 두 감독은 물론 두 팀의 팬들이 학수고대하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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