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본 KIA, 현재를 택한 한화 '빅딜의 득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6 11: 12

현재와 미래를 맞바꿨다. 
한화와 KIA가 6일 단행한 4대3 트레이드. 한화 투수 유창식·김광수, 외야수 오준혁·노수광이 KIA로 떠나며 KIA 투수 임준섭·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이 한화로 왔다. 유창식이란 대형 유망주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시선을 끄는 가운데 KIA는 미래를 택했고, 한화는 지금 당장 현재를 봤다. 
▲ KIA의 리빌딩

KIA는 6일 현재 13승15패로 8위에 올라있다. 개막 6연승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강하지 않다. 안치홍과 김선빈의 군입대로 자연스레 '리빌딩' 체제가 됐다. 한화와 트레이드도 미래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김광수를 제외하면 유창식(23) 오준혁(23) 노수광(25) 모두 만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계약금 7억원을 받은 유망주다. 비록 5년차가 된 올해까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잠재력은 트레이드 멤버 중 최고. 아직 군미필이지만 나이가 젊다는 점에서 KIA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있다. 고향팀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다면 잠재력 폭발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군필의 20대 초중반 젊은 외야수 2명을 데려온 게 트레이드의 키다. 김주찬·김원섭·신종길 등 KIA 주전 외야수들은 30대 중후반 베테랑이다. 이은총·김호령 등 백업 외야수들도 군미필 대졸선수라는 점에서 당분간 길게 활용하기는 어렵다. 타격에 재질이 있고 발이 빠른 오준혁과 노수광은 한화에서도 공들인 유망주로 KIA의 리빌딩에 탄력을 더할 것이다. 
▲ 한화의 승부수
지난 6년 동안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치며 암흑기를 보낸 한화는 올해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반등하고 있다. 16승12패 승률 5할7푼1리를 찍으며 4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성적을 놓고 안심할 수 없다. 마운드에서 박정진과 권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언제든 하락세가 찾아올 위험성이 있다. 이에 따라 KIA와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핵심은 역시 좌완 임준섭이다. 임준섭은 화려한 투수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내실을 갖췄다. 2013년 KIA에서 데뷔한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꾸준하게 던졌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1군에서 기본 성적을 냈다. 아직 군미필의 만 26세 투수라는 점이 아쉽지만 적어도 현재 가치를 놓고 볼 때는 유창식보다 낫다. 지금 당장 한화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아울러 왼손 외야수 이종환은 정확성과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서 대타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태완과 함께 좌우 대타로 쓰일 전망이다. 또 다른 투수로 197cm 장신 우완 박성호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데려왔다. 지난 2010년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5년만의 친정팀 복귀. 군필의 만 29세로 한화가 당장의 성적만큼 가능성을 보고 트레이드에 넣었다. 
▲ 빅딜의 득실은?
마운드가 약한 KIA는 선발-구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한 임준섭의 공백이 우려된다. 유창식이 왔지만 올 시즌 투구는 실망스럽다. 당장 유창식이 임준섭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성호와 이종환은 올해 1군에서 많이 나오지 않아 공백이 크지 않다. 트레이드로 받아온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성장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베테랑 김광수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한화는 투타에서 미래의 자원들을 내보낸 게 아쉽다. 특히 계약금 7억원으로 공을 들인 유창식을 떠나보냈고, 군필의 25세 이하 젊은 외야수 2명까지 빠진 건 장기적으로 볼 때 타격이 크다. 한화는 30대 초중반의 베테랑 외야수들이 많은 팀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하지만 올해 성적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과감하게 미래의 자원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한화로서는 결국 올 시즌 성적에 트레이드의 성패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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