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리빌딩을 위한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최근 3년 간 한화 이글스 출신의 선수 6명이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준섭(26)과 박성호(29), 이종환(29)을 한화 이글스 유창식(23), 김광수(34), 오준혁(23), 노수광(25)과 맞바꾸는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IA는 향후 좌완 선발 및 중간 계투진을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외야 자원 확보를 통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화에서 4명의 선수가 더 영입되면서 2013년 한승택(21), 2014년 임기영(22)까지 총 6명의 선수가 KIA로 이적했다. 그 중 30대를 넘어선 김광수를 제외하면 5명의 선수가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한화에서 미래를 보고 키웠던 유망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한승택은 2013시즌이 끝난 뒤 이용규(한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왔다.

당시 한승택은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KIA는 과감하게 잠재력이 풍부한 한승택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한승택은 2013 신인지명회의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뽑혔다. 고졸 포수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그리고 시즌 초반엔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현재는 뛰어난 포수를 많이 배출한 경찰청 야구단에서 활약 중. 제대 후 KIA 안방에 힘을 보탠다.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2014시즌이 끝나고 송은범(한화)의 보상 선수로 KIA의 선택을 받았다. 2012 신인지명회의서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지명됐고, 지난해엔 14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임기영 역시 상무 입대가 예정된 상황에서 KIA로 팀을 옮겼다. 2년 연속 군 입대 예정 선수를 뽑은 것은 미래 전력 구축을 위한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투수 유창식과 외야수 오준혁, 노수광이 KIA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특히 유창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될 정도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다. 당시 계약금 7억원을 받으며, ‘제2의 류현진’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입단 후 팔꿈치 재활에 매진했고 통산 107경기서 16승 27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김성근 감독의 기대를 받았지만 8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다.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결국 고향팀 KIA로 이적하게 됐다. KIA는 새로운 분위기에서 미래 좌완 선발투수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은 모두 군필자로서 한화의 미래 외야진으로 주목받던 선수들이다. 오준혁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오준혁에 대해 “타격도 좋고 수비도 늘었다. 앞으로 키워볼 만하다”라고 칭찬했다. 노수광은 2013년 신고 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성실한 훈련 태도로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이목을 끌었다.
오준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3할6푼7리 2홈런 22타점 10도루, 노수광은 3할4푼7리 4타점 3도루로 활약 중. 이 두 선수는 ‘합격 판정’을 받는다면 당장 1군에서 활약도 가능하다. 현재 KIA 외야진은 김주찬, 김원섭 등 주전들이 빠졌기 때문에 무한 경쟁 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군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KIA 외야진에 힘이 될 전 망이다.
당장 5명의 선수가 동시에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리빌딩의 과정에 있는 KIA에 꼭 필요한 선수들임은 틀림없다. 새 둥지를 찾은 젊은 독수리 5인방이 KIA를 든든히 지킬 호랑이로 태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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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승택, 임기영, 유창식, 오준혁. 아래-노수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