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창식, KIA 트레이드가 좋은 계기 되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6 14: 16

한화가 애지중지 키워온 특급 유망주 유창식(23)을 결국 떠나보냈다. 한화는 6일 KIA와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5년을 함께 한 유창식을 포기했다.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 7억원을 들인 최고의 유망주였지만 더딘 성장세에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제2의 류현진'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크지 못했다. 통산 107경기 16승27패4홀드 평균자책점 5.50. 올해는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더 부진했다. 
결국 한화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김성근 감독이 KIA의 좌완 임준섭에게 관심을 나타내며 트레이드 판이 커졌고, 결국 유창식을 내놓게 됐다. 한화 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유창식 개인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유창식을 지켜봐온 한화 구단 관계자는 "좋은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마음이 약했다. 팀에서도 키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으나 기대만큼 잘되지 않았다. 부상이 잦은 편이었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조금은 부족했다. 고향팀으로 가게 됐으니 트레이드가 유창식 개인에게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5년 전 한화와 KIA가 단행한 3대3 트레이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경언은 KIA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야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한화에 와서 지금 이렇게 잘해주고 있다. 팀이 바뀌어서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며 "유창식을 보낸 것은 아쉽지만 김경언처럼 팀을 옮겨서 잘하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도 이번 트레이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선수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창식이가 트레이드 될 줄은 몰랐다"며 "왠지 KIA에 가서는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현종과 KIA 원투펀치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유창식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선수도 "고향에 가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창식에게는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좋은 재능을 갖고도 그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유창식에게 트레이드는 가장 큰 자극이다. 정든 한화를 떠난 유창식이 KIA에서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한화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유창식의 건승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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