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MVP 트로피를 받은 날에 체면을 구겼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90-97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승 1패로 멤피스에서 3,4차전을 치러 오히려 불리한 입장이 됐다.
유독 홈에서 강한 골든스테이트였기에 충격적인 패배였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홈경기서 39승 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가장 최근 패배는 1월 28일 시카고 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무려 100일 만에 홈에서 패배의 맛을 봤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았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코트 위에서 직접 커리에게 MVP 트로피를 수여했다. 커리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자 장내가 떠나갈 듯 소란스러웠다.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를 의심하는 눈초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커리는 마이크 콘리 주니어와 토니 앨런의 수비에 막혀 19점, 6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야투(7/19)와 장기인 3점슛(2/11)이 모두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수비에 막혀 무리한 슈팅을 던진 탓이었다. 설상가상 클레이 탐슨(13점, 야투 6/15, 3점슛 1/6)까지 동반 부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실책 20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커리를 잡겠다고 벼르고 나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토니 앨런이었다. 4일 커리의 MVP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선수들은 모두 수긍했다. 올 시즌 커리보다 빛난 선수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앨런은 조금 의견이 달랐다. 앨런은 “커리가 MVP급 시즌을 보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슛을 아주 잘 쏜다. 볼핸들링도 좋다. 하지만 전에 전혀 보지 못했던 선수도 아니다”라며 평가절하 했다.
2차전서 앨런은 4쿼터 종료 5분 34초를 남기고 커리의 패스를 가로채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결정적 플레이였다. 커리가 막판에 던진 3점슛은 모두 빗나갔다. 커리가 2차전처럼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골든스테이트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앨런과 커리의 기싸움은 이번 시리즈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과연 커리는 3차전에서 MVP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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