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감독-A대표 코치 겸임' 신태용, "책임감 크지만 부담감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06 17: 18

"내 집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신태용호는 내년 1월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을 겨냥해 베트남(9일), 캄보디아(13일)와 모의고사를 벌인다.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2016 리우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신태용호는 지난달 끝난 AFC U-23 챔피언십 예선서 3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동남아 국가와의 2연전은 흙 속의 진주 찾기다. 평가전과 K리그 일정이 겹치면서 엔트리 22명(광운대 유인수 좌측 발목 염좌로 제외) 가운데 무려 20명을 대학생 선수로만 선발했다.

신 감독은 이날 출국 전 "주축 선수가 거의 다 빠졌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새롭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며 "훈련과 실전 경기는 다르다. 직접 부딪히면 희망과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새 얼굴 찾기'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 감독과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고 있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캄보디아전이 끝나는 13일 밤 비행기에 올라 14일 아침 한국에 도착, 15일 오후 1시 독일로 다시 출국한다. A대표팀과 올림픽 자원들을 직접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책임'과 '희생'을 강조했다. 그는 "책임감은 크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해 A대표팀 모두를 잘 알고 있어 큰 부담감은 없다. 내 집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나만 조금 희생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나에게 원하는 걸 잘 보좌해야 한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이 잘 성장해야 A대표팀의 미래도 밝다.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면서 "올림픽 감독과 A대표 코치를 겸임하는 게 내가 처음이라 더 잘해야 한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어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은 나다. 성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걸 피해가려고 A대표팀 코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모든 건 내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조금 더 희생을 하고 두 팀에서 주관을 갖고 잘 운영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일정도 크게 겹치는 게 없다. A대표팀의 중요한 경기가 있으면 코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 감독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과 얘기를 마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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