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타구에 구심이 맞아 심판이 교체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와의 주중 두 번째 경기 주심으로 경기를 관장하던 박기택 주심이 3회 2사 3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린드블럼과 박재상의 승부에서 박재상이 큰 파울 타구에 급소 부위를 정통으로 맞았다.
박 심판위원은 곧바로 자리에 쓰러졌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롯데와 SK 양팀 트레이너들이 곧바로 뛰쳐 나올 정도였다. 박 심판위원은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개 심판위원들은 타구에 맞아도 강한 정신력으로 다시 경기에 돌아오곤 하지만 이번 타구는 달랐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곧바로 엠뷸런스를 통해 부산의료원 응급실로 이동했다"라고 근심 어린 시선을 드러냈다. 대기심이었던 우효동 심판위원이 2루심으로 들어가고 2루심을 봤던 문동균 심판위원이 새롭게 주심으로 경기를 관장한다. 부상으로 경기가 9분 동안 중단됐다.
박 심판위원은 지난해 10월 KBO 15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심판위원 중 하나로 활약해왔다. 포수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가장 정확한 심판 중 하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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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9월 19일 KIA와 두산과의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박기택 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