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⅔이닝 1실점’ 박종훈, 선발 등판서 맹활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6 20: 49

잠수함 박종훈(24, SK)이 1063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종훈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트래비스 밴와트의 부상, 그리고 백인식의 부진으로 이날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박종훈은 SK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초 80개 정도의 투구수가 예정되어 있었던 박종훈은 효율적인 피칭과 투구수 관리로 5회를 버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6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06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긴장할 수도 있는 여건이었지만 씩씩하게 던지며 롯데의 힘 있는 타선을 상대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30㎞ 초반에 머물렀으나 워낙 낮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공에 롯데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회 이후에는 제구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1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박종훈은 황재균 타석에서 도루까지 허용해 1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최준석의 날카로운 타구를 1루수 박진만이 잘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문규현의 타구가 1루수 방향으로 향했으나 박진만이 잘 잡아내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됐다. 2사 후에는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강민호를 2루수 뜬공, 김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SK는 5회 브라운의 3점 홈런으로 3점 리드를 잡았다. 박종훈이 승리투수 요건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종훈은 선두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김재유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문규현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다만 아두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루 주자 정훈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박종윤은 아두치의 2루 도루 시도를 정상호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손아섭을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성현의 실책이 나오며 아쉽게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황재균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이후 박종훈은 문광은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만약 동료들이 박종훈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준다면 데뷔 이후 첫 선발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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