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23, 성남FC)의 오른발이 다시 한 번 터졌다.
성남은 6일 오후 일본 오사카 엑시포70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감바 오사카와 1-2로 졌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성남(승점 10점)은 F조 2위를 확정했다. 성남은 16강서 H조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대결하게 됐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황의조였다. 원톱으로 나선 황의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황의조는 전반 15분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김철호의 패스를 받았다. 공을 잡은 황의조는 감각적으로 돌아선 뒤 곧바로 터닝슛을 때렸다. 강렬한 슈팅은 골대 상단의 그물을 흔들었다. 동물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그런데 황의조는 전반 42분 허벅지 부상으로 김성준과 교체됐다. 결국 흔들린 성남은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1-2로 무너지고 말았다. 황의조의 부상교체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와의 1차전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전반 7분 만에 오구라 쇼헤이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히카르두의 선제골을 도왔다. 사실상 황의조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후반 22분 황의조는 직접 오른발로 추가골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남이 감바 오사카전에서 넣은 3골 모두 황의조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최근 김학범 성남 감독은 외국선수들의 공격부진으로 걱정이 많다. 가뜩이나 가용자원이 적은 성남서 황의조가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황의조는 성남의 원톱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다만 그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팬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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