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막아낸 권순태, 16강 진출의 일등공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06 21: 23

1실점을 했지만 2골을 막았다. 권순태(31)가 눈부신 선방으로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산둥 루넝(중국)과 최종전에서 이재성과 김형일, 에닝요의 득점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뒀다.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한 전북은 산둥(2승 1무 3패, 승점 7)을 뿌리치고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권순태의 선방이 필요한 경기였다. 어쩔 수 없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산둥은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올리고 공격 일변도로 나설 것이 분명했다. 산둥에 무승부는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골키퍼로 뽑힌 권순태는 산둥의 공격에 골문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수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전반에만 두 차례가 있었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위기에 처했다. 공격을 시도하다가 끊긴 전북은 하오쥔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양쉬가 권순태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빠르게 판단을 내린 권순태는 양쉬 앞으로 쇄도해 슈팅 각도를 좁혔다. 양쉬는 자신있게 슈팅을 했지만 권순태의 몸에 맞고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35분도 만만치 않았다. 중원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가 박스 왼쪽에 있던 산둥 공격수의 머리에 연결됐고, 다시 패스가 나와 반대편에 있던 우르소의 머리에 걸렸다. 권순태는 1차 헤딩에 집중한 상황이라 우르소의 헤딩에 반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몸을 빠르게 날린 권순태는 우르소의 슛을 잡아냈다.
물론 전반 45분에는 실점을 했다. 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한 왕통의 칩슛이 권순태의 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권순태의 판단 미스는 아니었다. 1차적으로 왕통의 오버래핑을 막지 못한 수비와 미드필드의 책임이 좀 더 컸다.
하지만 이 실점은 전북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전 내내 눈부신 선방을 펼친 권순태를 믿고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방에 대한 믿음이 강한 전북은 마음껏 공격을 펼친 끝에 후반 6분 김형일, 후반 35분 에닝요, 후반 43분 에두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차지했다.
sportsher@osen.co.kr
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