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동원' 린드블럼, 물거품 된 120구 역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06 22: 1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조쉬 린드블럼(28)이 또 100구를 넘겼다. 120구 7이닝 투구, 선발투수로 맡은 임무는 충분히 소화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린드블럼은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20개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5경기 연속, 그리고 올해 7번의 등판 중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지만 롯데는 SK에 3-5로 패했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81에서 2.96으로 올랐다.
이날 경기 후 린드블럼은 7경기에서 48⅔이닝을 소화, 경기당 평균 7이닝에 육박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리그 최다이닝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한 총 투구수 780개로 이 또한 리그 1위인데, 경기당 평균 111.4개를 던졌다. 이날 120개를 던졌으니 평균 투구수보다 10개를 더 던진 셈이다.

2회까지는 완벽했던 린드블럼이지만, 3회 이후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을 했다. 1회와 2회 연속 3자범퇴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린드블럼은 3회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고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박계현의 희생번트,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 실점위기에 몰린 린드블럼은 1루 주자 김성현이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돼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줘 흔들렸던 린드블럼을 조동화를 삼진 처리했다.
4회 역시 힘겨웠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린드블럼은 브라운과 이재원을 범타 처리했지만 정상호에게 우전안타,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래도 박계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5회 한 방으로 3점을 내줬다. 그것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맞아서 더욱 아쉬웠다. 2사 후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린드블럼은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고, 브라운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돼 스리런 홈런이 되고 말았다.
6회 린드블럼은 1사 후 박계현에게 안타를 내줘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안타 3개를 맞는 등 계속해서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정신력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 2사 후 린드블럼이 안타 2개를 맞자 염종석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평소 린드블럼은 염 코치를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따른다. 린드블럼은 '계속 던질 수 있다'고 투지를 보여줬고, 결국 이재원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린드블럼의 투지는 최동원을 떠올리게 했지만, 롯데 타선은 SK 마운드에 꽁꽁 묶였고 린드블럼에게 시즌 5승 대신 2패 째를 안기고 말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