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운용 실패’ LG, 깊어지는 연패 수렁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06 22: 03

불펜진을 믿고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데 결과가 처참하다. 마운드가 계획했던 것과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LG 트윈스가 7연패에 빠졌다. LG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5로 석패, 지난 4월 29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넘게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타선침체가 첫 번째 원인이지만, 마운드 운용이 꼬이면서 특유의 지키는 야구도 안 되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삐걱거린다.
LG는 7연패를 당하는 동안, 6차례 5회가 끝나기 전에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지난 1일 잠실 넥센전에서 헨리 소사가 7이닝을 소화했을 뿐, 루카스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최소실점을 위해 일찍이 불펜진을 가동했는데, 불펜투수들이 흔들리며 경기 중반부터 승기를 빼앗기고 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패배공식이 똑같다. 2일 잠실 넥센전에선 4회까지 1-1 동점이었는데 5회초 만루위기에서 장진용을 교체하고 나서 윤지웅이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3일 잠실 넥센전 역시 임지섭을 3회초에 교체했는데 불펜진이 추가실점했다. 두산과 어린이날 더비 또한 5회말 루카스를 교체하고 불펜진을 가동했으나, 5회말에만 무려 8실점, 사실상 승기를 두산에 넘겨주고 말았다.
6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LG는 5회말 2사 1, 3루에서 선발투수 임정우를 내리고 윤지웅을 투입했다. 하지만 윤지웅이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바통을 이어받은 유원상은 밀어내기 볼넷, 홍성흔과 김재환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았다. 5회말에만 4실점. 전날과 똑같은 마운드 운용으로 흐름을 상대에 빼앗겼다.
마운드 사정을 생각하면 마냥 이해하지 못할 운용은 아니다. 소사를 제외하면 이닝이터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가동할 만하다. 실제로 양상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을 적극적인 불펜 운용으로 극복하기로 결정했다. 두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찍은 양질의 불펜진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을 메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LG 불펜진은 2014시즌 전원 필승조와는 거리가 멀다. 불펜진 평균자책점 4.36으로 리그 6위에 자리 중이다. 이동현과 정찬헌 외에는 모든 불펜투수들이 지난해보다 못하다. 불펜진이 위기를 끊어주지 못하고 실점,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한 효과가 없다.
연패를 끊으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연패 수렁에 빠지고 있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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