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수 용덕한이 만루 홈런으로 포효했다.
용덕한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역저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kt의 창단 첫 만루 홈런으로 용덕한 개인적으로도 처음 맛본 그랜드슬램이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용덕한은 25경기에 나와 60타수 9안타 타율 1할5푼 2타점에 그쳤다. 볼넷 2개를 얻는 동안 삼진 14개를 당하며 빈타에 허덕였다.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로 타격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롯데에서 포수 장성우가 트레이드로 영입돼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만루 홈런 한 방으로 존재감을 되찾았다. 5-7로 뒤진 5회 2사 만루, 용덕한은 한화 구원 송창식과 6구 승부 끝에 한가운데로 몰린 130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힘껏 돌아간 용덕한의 방망이는 맞는 순간 경쾌한 타구음을 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만루 홈런.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이 결정적인 역전 만루포가 된 것이다.
경기 후 용덕한은 "11년 만에 프로 첫 만루 홈런이다. 공이 살짝 넘어가는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공은 노렸다기보다 변화구 계열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그동안 팀이 힘을 때 보탬이 되지 못해 생각이 많았다. 비록 1경기이지만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황병일 수석코치님이 오신 후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⅔이닝을 안타없이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시즌 2세이브를 수확한 장시환도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기는 경기에 믿고 내보내주셔서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동생들에게 갈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있다"며 "한 경기 올라가면 오래 던지지만 여러 경기를 쉴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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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