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줄 모르는 전북,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07 05: 29

지켜도 되지만 전북 현대는 지킬 줄 몰랐다.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여 산둥 루넝(중국)이 추격 의지를 접게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산둥과 최종전에서 이재성과 김형일, 에닝요, 에두의 득점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뒀다.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한 전북은 산둥(2승 1무 3패, 승점 7)을 뿌리치고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전북이 선보인 축구는 공격 축구의 진수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은 산둥에 분위기를 잠시 내주는 듯 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전은 전북 입장에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원톱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투톱 포메이션으로 바꿔 폭풍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원톱 포메이션을 사용한 전반전의 축구가 공격적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전북은 경기 내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산둥보다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당연히 선제골도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산둥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45분 동점골을 내줘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한 전북은 후반 6분 프리킥 기회서 에닝요의 크로스를 김형일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전북이 완벽하게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는 순간이었다. 전북은 1골 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전방에서의 한방과 측면에서의 스피드를 보강했다.
지킬 줄 모르는 전북은 더욱 강력한 공격을 펼쳤다. 산둥은 견뎌낼 수가 없었다. 후반 33분 에두 따이린으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쉽게 골로 연결했고, 후반 43분에는 에두가 단독 돌파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 골로 연결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전북의 지킬 줄 모르는 공격 축구에 산둥 쿠카 감독은 "전북은 정말 강팀이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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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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