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은 야신의 잘못을 입증할 것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07 14: 14

야신의 잘못을 입증할까?
좌완 유창식(23)이 지난 6일 한화를 떠나 고향팀인 KIA로 트레이를 통해 이적했다. 이적과 함께 고향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인지 관심도 동시에 받고 있다. 입단 이후 5년째 뚜렷한 활약을 못했지만 트레이드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심기일전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현이다.  
KIA는 당분간 유창식을 1군에 대동하면서 지켜본다. 훈련과 투구를 보면서 몸상태와 능력치를 점검하고 유창식의 쓰임새를 결정할 방침이다. 1군에 등록할 것인지, 그리고 선발투수 혹은 중간투수 등 보직도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활약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유창식은 2011년 신인 전체 1번으로 지명을 받았고 계약금 7억원을 받은 대물이었다. 그러나 5년 통산 16승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5.50에 이른다. 332이닝 동안 361안타(27홈런)와 241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81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223개를 뺏어냈다. 
대물투수의 기록은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군의 주력 투수는 아니다. 5년 간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재기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다는 쪽이 강하다. 더욱이 '야구의 신'이라는 김성근 감독이 기대를 걸었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는 것도 유창식의 이력서에 포함되어 있다.
유창식은 갑자기 고향팀으로 옮기면서 두 개의 마음이 생겼다. 그는 한화 시절 거액의 계약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운 오리였다. 그래서 더더욱 미안했다. 이적하면서 "한화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고향팀에서 새롭게 해보자는 마음가짐도 생겼을 것이다. 무릇 환경이 바뀌면 마음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첫 번째 관건은 수행능력이다. 구체적으로 유창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안타와 볼넷을 낮춰야 한다. 이것은 스피드, 변화구, 제구력 모두 정상급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유창식에게는 어려운 숙제이다. 한화에서 제대로 못했는데 고향 팀에서 갑자기 잘할 것이라는 기대는 그저 희망에 불과할 수도 있다.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팔꿈치는 수행능력에 또 다른 의문부호를 붙게 만들고 있다.
두 번째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강렬한 승부욕이다. 타자 김상현은 2009년 LG에서 KIA로 이적해 대폭발을 일으켰다. 약점 많은 평범한 2할대 타자가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정규리그 MVP 수상했던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야구를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시 김상현은 생사의 기로에서 전쟁같은 야구를 했었다. 5년째 유망주 소리를 듣어온 유창식이 곱씹을 대목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은 떠나는 유창식에게 자극적인 과제를 던졌다.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창식은 물론 젊은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까지 KIA에서 꽃피우라는 기대였다. 부디 잘해서 자신들을 내보낸 감독이 욕을 실컷 먹도록 해달라는 말이다. 유창식이 김감독의 부탁에 부응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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