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안영명(31)이 생애 첫 월간 MVP에 선정됐다.
2015년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타이어뱅크(회장 김정규)가 후원하고 KBO가 시상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4월 MVP'에 한화 투수 안영명이 선정됐다. 안영명은 지난 4일 치러진 KBO 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표 28표 가운데 22표(78.6%)를 획득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2015년 첫 월간 MVP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로 활약하다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에 성공한 안영명은 개막 이후 4월까지 10경기에 등판하여 4승 무패, 22탈삼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1위, 승리 공동 1위에 올랐다. 안영명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이 부상으로 수여되며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와 홈경기에 앞서 시상식을 가졌다.

안영명은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감독님의 야구가 멀티를 강조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선발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선발 기회가 왔고, 첫 기회를 잘 살린 덕분에 이렇게 MVP까지 받게 됐다"며 "남들보다 그나마 좋은 것이 멀티 능력이다.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라 구원이든 선발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첫 경기였던 지난 6일 대전 kt전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⅓이닝 9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 5-3으로 리드한 5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이 두 배였다.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2개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강판됐고, 구원 송창식이 만루 홈런을 맞아 팀도 역전패했다.
하지만 안영명은 자신의 승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개인적인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 불펜으로 가라고 해도 갈 수 있다"며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나도 불펜을 오랫동안 해봤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을 잘 안다. 그래서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데 어제 kt전에서는 그게 되지 않아 아쉬웠다. 수요일이라 불펜투수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안영명의 투혼과 희생이 생애 첫 월간 MVP 영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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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