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 위기탈출’ 정우람, 명불허전 기량 과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7 21: 20

모든 투수들이 긴장할 만한 만루 위기였지만 정우람(30, SK)의 사전에 긴장은 없었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에 오히려 긴장한 것은 상대 타자들이었다. 정우람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며 팀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놨다.
SK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 터진 박재상 조동화의 연속타자 홈런을 끝까지 잘 지킨 끝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신바람을 냈다. 선발 윤희상이 6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힘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불펜에도 영웅이 있었다. 바로 정우람이었다.
SK는 6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진 윤희상을 내리고 7회 이재영을 투입했다. 문광은이 이틀 연투로 던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이재영에게 징검다리 몫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벤치의 계산은 빗나가는 듯 했다. 최준석 강민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1사 후에는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다급해진 SK 벤치는 ‘수호신’ 정우람을 투입시켰다.

만루 상황은 타자들이 더 큰 부담을 느끼는 법이다. 그러나 3-1로 쫓긴 상황에서 불을 꺼야 하는 정우람도 힘든 상황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가 대타 오승택을 투입시켰지만 정우람의 기백은 롯데 타석을 압도했다. 초구가 볼이었지만 연이어 세 번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쫓기는 쪽은 롯데가 된 셈이었다.
문규현에게도 초구와 2구를 볼로 던졌다. 볼카운트에 몰려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침착하게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3구째 한가운데 빠른 공을 찔러 넣어 스트라이크를 잡은 정우람은 4구째 파울로 동등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5구째에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빠른 공 승부로 문규현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절대 위기에서 탈출한 셈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상위타선에 위치한 세 명을 잘 잡아냈다. 아두치의 3루 방면 기습번트 시도를 3루수 최정이 저지했고 손아섭은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공식 기록은 1⅓이닝 투구수 15개 3탈삼진 퍼펙트. 정우람의 역투를 앞세운 SK는 끝내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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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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