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포수 이홍구(25)의 펀치력이 중요한 순간에 다시 한 번 빛났다.
KIA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전에서 선발 조쉬 스틴슨의 호투와 이홍구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즌 14승(16패)과 함께 2연패를 탈출했다. 특히 NC 상대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홍구는 중요한 순간에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IA는 전날(6일)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5회까지 에릭 해커(NC)와 스틴슨(KIA)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지만, KIA는 6회 상대 실책을 틈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은총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1루수 조영훈의 송구 실책으로 오준혁이 출루했다. 무사 2,3루 기회에서 브렛 필이 2루 땅볼을 치는 팀 배팅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계속된 1사 3루에선 최희섭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KIA 역시 수비에서 흔들렸다. 6회말 테임즈의 볼넷 후 조영훈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강한울이 포구 실책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1사 1,2루서 지석훈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다시 2-2가 된 상황.
전날의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KIA의 한 방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홍구. 그는 2-2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최금강의 4구째 높은 슬라이더(126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천금 같은 결승포였다. 그리고 이홍구는 9회초 무사 1루수 정확하게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2사 2루서 강한울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나오며 KIA는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홍구는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이지만 펀치력만큼은 인정받는 선수다. 이홍구는 지난달 29일 광주 한화전에선 팀이 5-4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서 유창식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에 힘입어 KIA는 9-4로 승리했다. 또한 이홍구는 통산 4호 홈런을 기록 중인데, 그 중 2개가 만루 홈런이었다. 지난해 2013년 10월 3일 광주 두산전에선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데뷔 첫 만루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이홍구의 한 방은 중요한 순간에서 터진다. 6일 마산 NC전에선 이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KIA는 3-0으로 이기던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홍구는 천금의 결승포로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
자칫하면 지난해에 이어 NC와의 천적 관계가 굳을 수 있는 상황서 나온 귀중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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