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싸움으로 넘어간 잠실 라이벌전에서 선발이 많은 이닝을 버텨준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2득점하며 6-4로 승리했다. 길었던 7연패에서 벗어난 9위 LG는 14승 18패가 됐다.
이날 양 팀 선발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에 실패했다. 2회초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던 진야곱은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했고, 헨리 소사는 6이닝을 버티기는 했지만 6피안타 7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이후 불펜 대결에서는 승부가 팽팽했다. 8회까지 두산은 오현택이 진야곱의 책임 주자 2명을 불러들였지만 김명성이 정성훈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이후 양현-함덕주-이재우가 이어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이재우는 2이닝 퍼펙트를 해냈다. LG는 2번째 투수 정찬헌이 2이닝을 실점 없이 홀로 책임졌다.
불펜 대전의 백미는 9회부터였다. 9회초 등판한 윤명준은 10회초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11회초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정성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바뀐 투수 이현호의 폭투로 실점이 1점 추가(2⅔이닝 2실점)됐다.
반면 LG는 소사가 물러난 뒤 등판한 투수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내용도 깔끔했다. 정찬헌은 2이닝을 31개로 넘겼고, 봉중근은 끝내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오재원을 병살 처리해 실점 없이 경기를 연장으로 넘겼다. 10회초 무사 1루에 나온 이동현은 2이닝 퍼펙트로 시즌 3승(무패)째를 수확했다.
LG가 불펜 싸움에서 끝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 두산보다 강했던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발이 마운드를 오래 지켜준 것도 컸다. 소사는 2회말 3점을 허용하고도 115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이닝을 혼자 끌고 갔다.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 그 중에서도 선발놀음이라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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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