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없는 강정호, 이제 공이 눈에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08 05: 43

KBO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가 제한된 출전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타격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강정호의 타격성적은 타율 2할8푼9리(38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이다. 40타석 이상 들어간 선수들 가운데는 팀 내에서 가장 타율이 높다. 게다가 피츠버그 주전야수 8명 가운데 강정호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현재 강정호의 OPS는 .796, OPS+는 120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OPS .800에 근접한 강정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빅리그 첫 홈런을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뽑아낸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강속구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2루타를 쳤다. 100마일(약 161km) 몸쪽 강속구를 잡아당겨 힘으로 내야를 뚫었고, 수비의 헛점을 틈타 2루까지 밟았다. 차례로 메이저리그 최강 마무리투수를 두들기고 있는 강정호다.

강정호의 최근 기록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삼진이다. 현재 강정호는 7개의 삼진을 당했고, 볼넷 4개를 얻어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강정호의 타격폼 때문에 많은 삼진을 당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강정호는 의외로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45타석에서 17개의 삼진을 당하는동안 볼넷 4개만을 골라냈던 강정호는 정규시즌에는 달라진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피츠버그 야수들 가운데 강정호는 4번째로 낮은 타석당 삼진률(15.3%)을 기록 중이다. 앤드류 맥커천(15.3%), 조디 머서(13.5%), 크리스 스튜어트(11.5%)만이 강정호보다 삼진률이 낮다. 제구력의 척도가 되는 BB/K를 보면 강정호의 선구안을 더욱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강정호는 0.57로 맥커천(0.59)에 이어 팀 2위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 강정호는 삼진이 없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는데, 13번의 타석에서 단 하나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일단 타격이 이뤄져야만 안타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기록이다.
들쭉날쭉한 출전기회 속에서도 강정호는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선구안이 살아있는 타자는 위기가 온다 하더라도 금방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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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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