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은 5월부터 올라온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kt와 3연전을 앞두고 걱정한 것이 현실이 됐다. kt는 지난 5~7일 한화를 상대로 가진 대전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첫 경기 역전패를 딛고 이후 2경기에서 연이틀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고 반격의 5월을 알렸다.
개막 11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t는 4월까지 3승22패 승률 1할2푼에 그치며 압도적인 최하위로 처졌다. 5월 첫 4경기에서도 내리 패하며 자칫 1할 승률마저 붕괴될 뻔했다. 하지만 한화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달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신생팀 5월의 반격 법칙을 재현할 기세다.

역대 KBO리그 신생팀들은 4월 부진과 5월 반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86년 7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빙그레만이 4월 5승16패에 이어 5월 4승17패로 뒷걸음질 쳤을 뿐 나머지 신생팀들을 대부분 고난의 4월을 딛고, 5월부터 기지개를 켜는 패턴을 그려왔다.
지난 1991년 8구단으로 1군에 등장한 쌍방울도 4월 첫 해에는 6승14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5월 12승15패로 5할에 근접한 승률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쌍방울이 해체된 뒤 2000년 창단한 SK도 4월에는 5승18패로 바닥을 기었지만 외국인선수들을 교체한 5월에 9승17패로 향상된 성적을 냈다.
가장 최근에는 NC의 사례가 있다. NC도 2013년 1군 첫 해 4월에는 4승17패1무로 승률이 1할9푼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에서 돌아온 5월에 12승10패1무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5월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시즌 최종 성적 7위로 마쳤다.
kt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계기가 바로 롯데와 5대4 트레이드. 새롭게 가세한 장성우·하준호가 타선에서 상당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하준호가 1번, 장성우가 5번으로 주요 타순에서 타선의 연결을 매끄럽게 하며 무게를 실어준 모습이다. 최근 3경기 득점이 8점-8점-7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팀 전체에 강한 자극과 활력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 외야수로 뛴 김사연이 1군에 돌아와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쟁구도가 됐다. 조범현 감독도 "프로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며 "하준호와 장성우의 가세로 타선의 연결 연결이 좋아지고, 공격 전개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앤디 마르테와 확실한 필승맨 장시환의 존재가 급부상하며 kt도 조금씩 구색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신생팀의 법칙처럼 5월에는 kt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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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