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덜미' 한화, 상위권과 12연전 '최대 고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8 05: 58

최하위 kt에 연이틀 덜미를 잡힌 한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상위권 팀들과 12연전이 이어진다. 4월의 첫 번째 고비를 잘 넘긴 한화가 5월에 찾아온 최대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까. 
한화는 지난 6~7일 대전 kt전에서 연이틀 패했다. 그것도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준 연패란 점에서 충격은 두 배였다. "kt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담스럽다"던 김성근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복귀와 트레이드 효과로 타선이 살아났고, 장시환이라는 강력한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위닝시리즈는 물론 내심 스윕을 노렸던 한화로서는 1승2패란 결과가 충격이다. 6일 경기 패배 후 김성근 감독은 "투수교체 미스였다"고 자책했고, 7일 경기 전후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패배의 충격이 상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kt에 패한 것보다 두 번이나 3점차 리드에서 역전패한 게 크다.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다. 상위권 팀들을 줄줄이 만나는 일정이다. 8~10일 두산(잠실), 12~14일 삼성(대구), 15~17일 넥센(대전), 19~21일 SK(인천)와 12연전 스케줄이 잡혀있는 것이다. 중간 순위 5위로 순위표 중앙 위치에 있는 한화보다 순위가 높은 1~4위 팀들로 하나같이 투타의 전력이 탄탄하다. 
물론 한화는 삼성·두산·넥센과 상대전적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SK를 상대로는 오히려 3연승 싹쓸이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1~4위 팀이라고 해서 한화가 접고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순위에서 나타나듯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뛰어난 팀들이라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상위팀들과 12연전에서 한화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부상병들의 공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 4월에 한화는 13승11패로 승률 5할+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투타 지표는 하위권이었지만 박정진과 권혁을 집중 투입해서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간 덕분이었다. 5월 고비도 결국은 투수력에 달렸다. 
한화는 지난 6일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유창식을 보내고 임준섭을 데려왔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임준섭은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윤규진도 이달 중순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12연전의 성패가 걸려있다. 
그러나 12연전을 앞두고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했던 kt에 2연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한풀 꺾인 건 우려스럽다. 32일만의 연패로 kt에 덜미를 잡힌 충격이 상위팀들과 12연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자칫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시험대 오르게 된 한화,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돌풍은 태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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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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