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유창식, KIA 가서 잘할 것이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8 05: 54

"가서 잘했으면 좋겠어요. 잘 될 거예요". 
한화 투수조장 안영명(31)은 지난 6일 대전 kt전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어 야구장에 늦게 출근했다. 보통 홈경기 당일 선발투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야구장 도착 시간이 늦다. 그로 인해 갑작스럽게 KIA로 트레이드 돼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위해 대전 홈구장을 찾은 유창식(23)을 미처 만나지 못했다. 
유창식은 이날 오전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함께 KIA로 가는 선수들과 서산에서 대전으로 넘어 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예고 없는 방문에 안영명도 유창식과 길이 엇갈렸다. 그는 "야구장에 늦게 와서 창식이를 못 봤다"며 아쉬워한 뒤 "창식이가 KIA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아마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단순한 격려성 말이 아니었다. 안영명 역시 유창식처럼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경험이 있다. 지난 2010년 6월8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이적했다. 당시 투수 안영명·박성호, 외야수 김다원이 KIA로 향하며 내야수 장성호, 외야수 김경언, 투수 이동현이 KIA에서 한화로 왔다. 
안영명은 "나도 트레이드 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다. 처음에 마음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며 "KIA는 한화와 또 다른 팀 분위기가 있다. 우리팀이 '괜찮아, 잘한다'고 옆에서 다들 위로하는 식이라면 KIA는 선수를 강하게 키우는 분위기가 있다. 팀마다 다른 특색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003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영명은 첫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지방 연고 팀이지만 오랜 시간 만들어진 팀의 전통과 분위기라는 게 존재한다. 과거 해태 시절부터 내려져온 엄격한 위계질서로 어린 선수들을 강하게 키우는 KIA만의 힘이 있었다. 
한화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유창식에게도 트레이드를 통한 새로운 환경 변화가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안영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KIA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갖고 있다. (송)은범이와도 얘기했지만 밖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2011년 2월12일 KIA로 FA 이적한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한화에 복귀했다. KIA 생활은 8개월. 당시 안영명과 함께 KIA로 떠난 투수 박성호가 이번에 트레이드로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게 흥미롭다. 안영명은 "성호와 많은 이야기는 못했지만 원래 있던 팀이라 그런지 이미 선수들과 잘 어울려 있더라"며 돌고 도는 인연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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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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