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5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2-4로 패하며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비록 연승은 끝났지만 5월 들어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과 전혀 반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역시 마운드의 힘이 컸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는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초 1사 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브렛 필, 최희섭 중심타자를 각각 헛스윙 삼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엔 2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듯 했으나 철저히 후속타를 막으며 무실점 행진.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해커는 6회초 무사 1루서 1루수 조영훈의 송구실책으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필이 2루 땅볼, 최희섭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해커는 2점을 잃었다. 하지만 해커는 이 과정에서도 잘 맞은 안타를 맞은 게 아니었다. 줄 수밖에 없는 점수만을 내주고 위기를 넘긴 것. 초구부터 자신 있는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해커의 활약은 여전했다. 해커는 최근 3경기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수확했다. 특히 4월 24일 LG전, 1일 kt전에선 각각 7이닝 1자책점, 9이닝 2자책점으로 에이스다운 이닝 소화 능력을 뽐냈다. 명실상부 올 시즌 팀 내 최고 에이스로 자리하고 있다.
5월 상승세를 만들고 있는 건 해커뿐만이 아니다. 4월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던 찰리 쉬렉은 5월 첫 경기(2일 수원 kt전)서 6이닝 1실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구속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3연패에 빠져있던 중에 기록한 반가운 승리였다. 이는 충분히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3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울러 베테랑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손민한은 5일 마산 KIA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전 2번의 등판에서 부진하며 컨디션 조절 차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하지만 푹 쉬고 등판한 손민한은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93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연승을 이었다.
6일 경기에 등판한 박명환도 상대 팀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비록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기대한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주며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당초 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노성호가 부진했지만, 박명환이 이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워줬다.
NC는 4월까지만 해도 팀 평균자책점이 5.43(리그 9위)에 불과했다. NC와 kt(5.83)만이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5.52(9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에이스 해커를 중심으로 선발 투수들이 활약하며 5승 1패. 선발 평균자책점은 2.12로 리그 2위다. 여기에 팀 전체 평균자책점은 2.29로 1위. 지난해 리그 1위를 마크한 선발진(평균자책점 4.26)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 컬러를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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