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이승엽(39, 삼성)의 기념비가 또 한 번 인천 앞바다에 세워질까. KBO 역사상 첫 400홈런에 3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승엽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천으로 향한다. 352호 홈런에 이어 400호 홈런도 인천에서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8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든 삼성은 7일까지 21승10패(.677)의 호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SK(17승12패)와의 주말 3연전은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승엽의 기록 달성도 관심사다.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불멸의 홈런왕인 이승엽은 7일 현재 통산 39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인미답의 고지인 400홈런까지는 단 3개를 남겨두고 있다. 넥센과의 목동 3연전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격감 자체는 좋은 편이다. 3경기 중 2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7일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비교적 좋은 상황에서 인천 원정길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

이미 한·일 통산으로는 500개의 홈런을 훌쩍 넘긴 이승엽이지만 KBO 리그 400홈런에 스스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자로 등극하는 352번째 홈런이 인천에서 터졌다.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문학 SK전에서 윤희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 고지를 밟았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고, 상대적으로 홈런이 자주 나오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임을 고려하면 3개가 아주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SK를 상대로는 강했던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SK를 상대로 16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308)을 훌쩍 뛰어넘음은 물론 롯데(.377)에 이어 두 번째로 상대 전적 타율이 좋은 편이다. 홈런도 5개를 쳤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83이었다. 부진했던 2013년 당시에도 SK를 상대로는 3할2푼7리를 쳐 KIA(.328)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홈런은 가장 많은 3개를 쳤다.
주말 3연전에 선발로 나설 김광현 채병룡과의 상대전적도 좋았다. 김광현에게 약한 면모가 있었던 이승엽은 지난해 6타수 2안타로 체면을 살렸다. 채병룡을 상대로는 2013년과 2014년 도합 타율 5할에 홈런 2개를 쳤고 전유수(.500, 3홈런) 진해수(.429, 1홈런) 고효준(.333) 등 불펜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이 400홈런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