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보유한 두 팀이 인천에서 정면 충돌한다. 두 팀 모두 분위기도 좋은 상황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초반 상위권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말 3연전으로 평가된다.
3위 SK(17승12패)와 선두 삼성(21승10패)은 8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주중 목동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킨 삼성은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독주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운을 차린 SK는 선두 삼성, 2위 두산 추격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직전 3연전 성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기가 살아있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두 팀이 만나면 이상하게 타격전 양상으로 흐르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마운드다. 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2위 팀들의 맞대결이다. 7일까지 SK는 3.87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 삼성은 3.89로 2위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 그런데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의 타이틀은 오직 두 팀만이 가지고 있다. 3위 KIA(4.53)와의 격차가 꽤 크다. 두 팀의 마운드 전력이 그만큼 안정되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는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채병룡 박종훈이라는 잇몸들이 대활약을 하며 공백을 지우고 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1위다. 삼성도 만만치 않다. 평균자책점은 4.32로 SK에 비하면 다소 높지만 선발승이 무려 16번이나 된다. SK(13승)에 비하면 3승이나 더 많은 것으로 리그 최다다.
불펜대결도 흥미롭다. 삼성은 올 시즌 불펜투수들이 5승3패8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합작 중이다. 압도적인 리그 1위 성적이다. 그런데 그 뒤를 쫓는 팀이 바로 SK다. SK 불펜은 4승5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3점대 이하 불펜 평균자책점을 보유한 팀도 삼성과 SK 뿐이다.
SK는 선발 로테이션상 8일부터 김광현, 메릴 켈리, 채병룡이 차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과 켈리는 6일이라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상황으로 몸에 힘이 있을 법하다. 채병룡도 5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졌다. 10일 등판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순의 로테이션이다. 토종 3선발이 SK를 잡기 위해 나란히 출격한다.
불펜에서는 홀드 부문에서 왕좌를 다투고 있는 정우람(SK)과 안지만(삼성)의 대결이 흥미롭다. 리그 최고의 불펜요원들인 두 선수는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군 복무 이후 첫 시즌인 정우람은 16경기에서 2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2년의 공백이 무색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불펜투수 최고액을 쓴 안지만도 15경기에서 1승11홀드 평균자책점 1.83의 빼어난 투구다. 양팀 불펜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싸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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