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 리허설… SK 예비전력 파란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8 10: 29

시즌 초반 비교적 무난한 페이스를 보이며 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SK가 예비전력의 가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트래비스 밴와트의 마지막 리허설이 예정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복귀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인천 넥센전에서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복사뼈를 맞아 전열에서 이탈한 밴와트는 오는 12일 퓨처스리그(2군)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갖는다. 1군 제외 이후 치료에 전념해왔던 밴와트는 지난 5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뗐다.
3이닝을 던지는 데 필요한 투구수는 단 42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다만 김용희 SK 감독은 “아직은 완전치가 않은 것 같다”라면서 “완전한 몸 상태가 되어야 1군에 올릴 것”이라고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으면 시즌 중반 이후 운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한 번 더 퓨처스리그에 등판한 뒤 복귀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밴와트는 오는 12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열릴 경찰청과의 경기에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그 경기에서의 상태가 좋으면 주말쯤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만약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예 2군에 보내 컨디션을 조율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밴와트 스스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만큼 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르면 주말 LG 3연전, 늦어도 다음주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4번 타자 박정권도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는 홈런 한 방을 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홈런도 중요하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아나가야 한다. 아직 (등록 가능 일자까지)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같이 2군에 내려간 나주환도 2군 경기에 출전하며 타격감 조율에 애를 쓰고 있다.
재활군 선수들도 속속 복귀한다. 이대수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야 멀티 플레이어인 김연훈은 재활을 마치고 8일부터 2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주환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연훈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내야 구성에도 한층 여유가 생길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간 우완 여건욱의 경우는 큰 문제까지는 아니다. 5월 중순 이후에는 다시 2군에 올라와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2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우완 파이어볼러 서진용 또한 SK가 기대를 걸고 있는 마운드 자원이다. 5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오는 등 순조롭게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은 SK 불펜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김 감독도 서진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반 이후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야 할 자원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역시 불펜의 기대 전력인 박정배는 무난하게 복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여름 이후 복귀가 예상됐으나 “6월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왔고 지금 페이스라면 그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재활 과정이 뒤로 후퇴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다.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이건욱 또한 최근 공을 던지고 있다. 아직 전력투구는 아니지만 1년 이상의 재활 공백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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