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공식 확인’ LG. 100% 전력 가동 눈앞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08 09: 55

모처럼 승리공식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이닝을 소화했고, 불펜 필승조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최저실점 경기를 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피로도와 긴장이 극에 달했지만, 타자들은 11회초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LG 트윈스 답게 승리하고 연패를 끊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우리 팀의 자랑인 필승조가 승리를 이끌어줬다. 야수들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연패를 끊어냈기 때문에 앞으로 희망적인 결과를 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LG는 5회초 1점을 뽑아 4-4 동점을 이뤘고, 7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 정찬헌 봉중근 이동현이 11회말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동현은 10회말 끝내기 패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LG의 ‘지키는 야구’가 빛난 순간이었다.
7연패 기간에는 이런 운용이 불가능했다. 매 경기 선발투수 대결에서 패하면서 상대 팀에 끌려가니, 필승조를 가동할 수가 없었다. 타선도 좀처럼 침묵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소 동점이라도 만들어서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매번 지고 있으니 지킬 여건이 안 됐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전략도 빗나갔다.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선발 등판시 빠르게 불펜진을 투입했는데, 실점을 막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불펜진 가동과 동시에 추가 실점하는 모습이 빈번했다. 타선에도 변화를 줬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이병규(7번)를 4번 타순에서 2번 타순으로 내렸는데, 이병규는 지난 3일 넥센전부터 4경기 동안 14타수 1안타·출루율 2할3푼5리의 슬럼프에 빠져있다. 시즌 내내 1번 타자로 나오고 있는 오지환도 4월말부터 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상위 타선에서 여전히 정성훈 홀로 분투 중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마침내 100% 전력이 가동된다는 것이다. 잭 한나한이 1군에 합류,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류제국도 오는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퓨처스리그서 재활 등판 중인 우규민도 다음 주말부터는 1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셋이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LG의 승리공식도 완성된다. 보다 많은 경기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
한나한은 당장 수비에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6번 타순에서 흐름만 이어줘도,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는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선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거포는 아니지만 뛰어난 선구안과 침착한 타격으로 노련함을 증명했다. 1, 2주 후 1·3루 수비만 소화해준다면, 베테랑 야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선발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은 마운드 전체를 향상시킨다. 지금까지 LG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 9회를 기록했는데, 소사가 6번, 임지섭이 2번, 루카스가 1번으로 소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소사가 나오지 않으면, 불펜진 소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2014시즌 퀄리티스타트 23회, 2013시즌에는 퀄리티스타트 17회를 합작했다. 그만큼 둘의 합류는 불펜진의 부담을 덜게 한다. 게다가 둘은 2년 연속 20승 이상을 합작했다. LG 마운드의 2015시즌 시작점은 지금부터다.
LG는 8일부터 kt와 원정 3연전에 임한다. 올 시즌 첫 번째 kt와 맞대결. 비록 kt가 5승 26패 승률 1할6푼1리로 고전 중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만났다면, 한 결 여유가 있었겠지만, 최근 kt는 4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kt는 외국인타자 마르테가 복귀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한화와 주중 3연전을 가져갔다. 주중 3연전에서 한 경기 평균 7.6점을 기록했다.
LG로선 어떻게든 kt를 잡고 상승세를 타야한다. 100% 전력이 가동되는 시점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시즌 내내 고전할지도 모른다. 늦어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5할 승률을 맞춰놔야 후반기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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