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서울' 개관...구글, 한국 스타트업 해외진출 적극 돕는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5.08 14: 50

아시아 최초의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구글은 8일 '캠퍼스 서울(Campus Seoul, www.campus.co/seoul)' 개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로써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는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을 비롯해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 등이 참석했다.
캠퍼스는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이다. 창업가들이 배우고 서로 교류하면서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현지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창업가들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마련된 캠퍼스 서울은 캠퍼스 런던, 캠퍼스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개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생긴 캠퍼스가 됐다. 구글은 앞으로 마드리드, 상파울로, 바르샤바에 캠퍼스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이 다른 캠퍼스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벤처기업들의 요람, 해외업체들의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 서울은 창업가 혹은 스타트업을 위해 크게 4개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홀'을 비롯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개발 제품을 빠르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 랩',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카페', 책상과 회의실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 입주사 전용공간'이 있다. 이밖에도 각종 교육을 위한 '강의실', 야외 테이블에서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야외공간'도 갖춰져 있다.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운영되고 있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통해 창업가들이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과 다양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캠퍼스가 있는 6개 도시가 함께 진행하는 '캠퍼스 교환(Campus Exchange), 육아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엄마 창업자를 위한 '캠퍼스 포 맘(Campus for Moms)', 여성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를 위한 조찬, 네트워킹, 멘토링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특히 구글은 이날 캠퍼스 서울 개관에 앞서 3주 동안 베타 운영 기간을 가졌다. 그 결과 28개국 국적에서 1000명이 넘는 창업가들이 캠퍼스 서울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중 여성이 22%였고 다양한 국적과 성별에 이어 약 2800명 이상이 캠퍼스 서울이 주관한 행사에 참여했다. 스타트업 입주도 이미 시작돼 이날 8개사(채팅캣, 벤티케익, 데이블, 레이니스트, 원티드랩, 아씨오, 라이크라이언, 플루언티)가 캠퍼스 서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세계 125개국에서 창업가를 지원하는 팀을 맡고 있는 매니 그로브 총괄은 서울에 캠퍼스를 개관한 이유에 대해 "캠퍼스 설립 도시 선정은 고려해야 하는 몇가지 주요 요건을 가지고 있다. 창업가와 스타트업 밀집도, 구글이 현지 스타트업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다양한 멘토링과 교육이 가능한 현지 구글 직원이 있는지 등이다"면서 "200명의 구글코리아 직원이 있고 혁신적이고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많은 곳이 바로 서울이다. 또 "200명에 달하는 구글코리아 직원이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가능하게 해준다.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 본다"거 말했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이날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정부 및 국내 파트너들과 글로벌 K 스타트업, K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면서 "캠퍼스 서울을 통해 배출된 한국 창업가들이 더 많아지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매리 그로브 총괄은 "3년 전 문을 연 캠퍼스 런던의 스타트업들은 18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1억 1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도 유치했다"면서 "캠퍼스 서울도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에 더해 기술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훌륭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이며 캠퍼스 서울이 한국의 유니콤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입주 기업 선정에 관여하고 있는 아산나눔재단의 정남이 기획팀장은 "그동안 '마루(MARU) 180'을 운영하며 훌륭한 역량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성장과정에서 해외진출 노하우에 목말라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면서 "캠퍼스 서울과의 파트너십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매리 그로브 총괄은 구글이 캠퍼스 서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묻는 질문에 "구글의 기업 문화이자 DNA 역시 스타트업이다. 거기에 열정과 경제적 임팩트 측면이 가미됐다고 보면 된다. 또 인터넷 사용하는 과정에서 구글 제품이 더 많이 증진돼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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