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교체, 재활용 카드는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8 14: 53

5월부터 순위 싸움이 본격화됨에 따라 외국인선수 교체 시장도 들끓고 있다. 이미 두산과 한화가 외국인 타자들을 퇴출했고, kt를 비롯해 몇몇 팀들도 외국인 교체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5월은 외국인선수들에게 기다림의 마지노선으로 구단들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시기다. 
여기서 주목받는 것은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 모 감독은 "시즌 도중 새로운 선수가 와서 낯선 리그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한국에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적응이 빠를 것이다. 검증된 선수라면 좋다"고 말했다. 시즌 전부터 준비해도 적응에 실패하는 선수가 부지기수인데 시즌 도중에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지난해 SK 트래비스 밴와트와 두산 유네스키 마야처럼 시즌 도중에 들어와 좋은 성적으로 재계약한 케이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더 높다. KBO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경력이 있고, 계산이 서는 선수라면 최악의 케이스는 피할 수 있다. 

2012~2013년 KIA에서 활약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헨리 소사는 2014년 5월 넥센 대체 선수로 돌아와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08~2010년 롯데의 스타였던 외국인 거포 카림 가르시아도 2011년 6월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복귀한 뒤 화끈한 돌풍을 일으켰다. 
그래서 지난해 괜찮은 성적에도 기존의 팀과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선수들의 복귀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해 나라히 9승을 올렸던 LG 코리 리오단, 삼성 J.D. 마틴, NC 태드 웨버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 이들은 모두 임의탈퇴로 묶이지 않아 언제든 KBO 팀들과 계약이 가능하다. 
리오단은 LG와 재계약 실패 뒤 미국 애틀랜틱 리그라는 독립리그에 뛰고 있어 이적료 지불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마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시범경기에서 1게임만 던지고 방출됐다. 웨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에서 5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8.10.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선수로는 한화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있다. 나이저 모건을 퇴출한 한화는 여전히 외야수로 필요로 하고 있어 임의탈퇴로 묶어놓은 피에의 컴백 가능성에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피에는 지난해 9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펜스 충돌로 입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아직 재활 중으로 무적 신분. 몸 상태도 문제이지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어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확실한 성적을 내고 싶은 팀에 있어 이미 긁어본 카드는 한계가 뚜렷하다. 재활용이란 카드가 투자 미비로 비쳐질 수 있다. 그래도 마땅한 대체 선수를 찾기 어렵다면 그나마 계산이 되는 경험자들이 다시 KBO에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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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단-마틴-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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